과거 충북 청주의 경제 1번지로 통했지만 세월의 흐름 속에 적막함만 감돌던 대현지하상가가 지난 3월 청주청년창업지원센터와 북카페, 공방, 전시장 등이 어우러진 복합 문화 공간으로 새롭게 문을 열었다. 10일 활기가 스미기 시작한 이곳에서 청년 창업가 등을 만났다.
◆ “행복은 멀리 있지 않죠…꽃 한 송이에 담았습니다”
‘해피니스이즈(Happiness is_)’의 김주희(28) 대표는 꽃을 파는 상인이기보다 ‘행복한 경험’을 설계하는 기획자에 가깝다. 청주에서 나고 자란 김 대표는 농업정책 설계라는 안정적인 업무를 뒤로하고 창업 전선에 뛰어들었다. 초기 파티룸 운영 중 시장의 차가운 반응에 부딪히기도 했지만 그는 “자신이 선택한 소재에 대한 신뢰를 유지하는 근성”으로 버텼다. 현재 그의 매장은 완성품을 파는 대신 고객이 직접 꽃을 골라 빈칸을 채우는 ‘경험 중심 꽃집’으로 안착했다. 김 대표는 “임대료 부담이 적은 센터 입주가 자립의 큰 발판이 됐다”고 말했다.
◆ “사회적 편견, ‘일하는 터전’으로 허물고 싶어”
‘담담주스&커피’의 이소연(33) 대표는 사회복지사 출신의 가치 창업가로 꼽힌다. 정신건강센터 근무 시절 장애 당사자들이 사회적 편견 없이 일할 수 있는 환경에 목말라하는 것을 보고 직접 팔을 걷어붙였다. 상호 ‘담담’에는 정성을 담는다는 뜻과 함께 사람과 관계를 담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최근에는 임신 준비 고객을 위한 ‘삼신스무디’ 등 건강 음료 개발에 힘을 쏟으며 시장성도 확보했다. 이 대표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공간을 만드는 것이 최종 목표”라며 “센터 내 동료 대표들과의 협업이 큰 힘이 된다”고 설명했다.
◆ 청년 도전과 성장의 기반…“온전한 자립”
이들의 도전이 가능했던 것은 청주시가 조성한 ‘청년창업지원센터’의 지원이 한몫했다. 센터는 사무실을 빌려주고 책방 쉼터, 청년공방, 문화 공간 등을 유기적으로 배치해 시민들이 자연스럽게 유입되는 ‘복합 문화·창업 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김창호 센터장은 “이곳은 청년들이 자유롭게 도전하고 성장하는 기반”이라며 “입주 기업들이 각자의 브랜드를 견고히 다져 온전한 자립을 이룰 수 있도록 마케팅과 판로 개척 등 아낌없는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