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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촌, 그곳에선 힘든 일 하지마”…대전 안전공업 참사 49재 ‘눈물 속 마지막 배웅’

“삼촌, 그곳에선 힘든 일 하지마, 꼭 하지마….”

 

화재로 14명의 희생자가 발생한 대전 안전공업참사 49재가 열린 지난 9일 대덕구 문평공원. 한 희생자의 조카는 그리움이 절절히 담긴 추모 편지를 읽어 내려갔다. 담담하던 조카는 “삼촌 조카여서 행복했어, 사랑해”라고 마지막 인사를 전한 뒤 끝내 울음을 터드렸다.  

지난 9일 대전 대덕구 문평근린공원에서 열린 안전공업 참사 희생자 추모식에서 고인의 조카가 삼촌의 위패를 꼭 끌어안고 눈물을 흘리고 있다. 연합
지난 9일 대전 대덕구 문평근린공원에서 열린 안전공업 참사 희생자 추모식에서 고인의 조카가 삼촌의 위패를 꼭 끌어안고 눈물을 흘리고 있다. 연합

참사로 아들을 잃은 늙은 어머니는 아들의 위패를 보자마자 그대로 고개를 떨궜다. 참았던 눈물이 연신 흘렀다. 굵은 손으로 위패를 쓰다듬으며 노모는 아들의 이름만 목 놓아 부를 뿐이었다.  

 

다른 희생자의 어머니도 “네 목소리도 이제 못 듣고 만져보지도 못하고 어미는 어떡하냐”고 통곡하면서도 “고생 많았고 잘 가라”며 애써 인삿말을 전했다.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고인의 자녀들도 아버지의 위패를 어루만지며 “아빠 잘 가”라는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깊은 침통함 속에 열린 참사 희생자 49재 추모식엔 유가족과 대전시, 행정안전부 관계자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문평공원은 화재가 난 안전공업 공장에서 360여m 떨어진 근거리에 있다. 고인들의 평소 출퇴근길이자 점심시간이면 쉬어가던 공간이었다. 

 

대전시와 행정안전부는 지난 7일 대전시청에 있던 합동분향소를 고인들의 추억이 깃든 이곳으로 옮겨 운영해왔다. 49재는 지난 7일이었으나 유가족들의 일정을 고려해 이날 추모식으로 대신했다. 합동분향소는 9일로 운영을 종료했다. 정부는 추후 희생자 추모 시설을 조성할 계획이다.  

사망자 14명을 낸 ‘안전공업 화재 참사’ 유족이 9일 오전 대전 대덕구 문평동 문평근린공원에 마련된 합동분향식에서 추모식이 시작되기 전 오열하고 있다. 뉴시스
사망자 14명을 낸 ‘안전공업 화재 참사’ 유족이 9일 오전 대전 대덕구 문평동 문평근린공원에 마련된 합동분향식에서 추모식이 시작되기 전 오열하고 있다. 뉴시스

유족들은 통곡과 눈물로 가족들과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화재로 아버지를 잃은 딸은 “꿈에도 자주 나와주세요. 너무 보고 싶다”고 눈물을 쏟았다. 그는 “아빠랑 행복했던 기억들 오래 기억할게요. 사랑한다”며 이별 인사를 했다. 

 

김한수 행정안전부 재난현장지원관은 추모사에서 “정부는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정확한 사고 원인 규명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고인들이 땀 흘려 일하시던 일터 곁에 추모 시설을 조속히 마련해 오래 기억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3월 20일 자동차 부품 공장인 안전공업에서 발생한 화재로 14명이 숨지고 60명이 다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