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에서 반도체 대형주들이 나란히 호실적을 내면서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코리아 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에 외국인 자금이 몰리고 있다. 개별 종목의 변동성 위험은 덜어내면서 한국 증시의 상승세를 주도하는 반도체주에 집중 투자하려는 수요가 쏠린 결과로 풀이된다.
10일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최근 1주일 전체 ETF 테마 가운데 ‘MSCI 코리아’가 16.83%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상승 ‘핫 테마’ 1위에 올랐다. MSCI 코리아 지수는 국내 우량 종목을 모아 산출하는 지수로, 전 세계 투자자가 한국 시장의 투자 비중을 결정할 때 대부분 이를 벤치마크(운용기준)로 삼는다. 현재 국내 증시에 상장된 관련 대표 상품으로는 ‘하나로 MSCI 코리아 TR’, ‘코덱스 MSCI 코리아’, ‘코덱스 MSCI 코리아 TR’, ‘타이거 MSCI 코리아 TR’ 등 4종목이 있다.
이들 상품의 상승 흐름은 외국인 투자자가 주도하고 있다. 최근 1개월(5월 7일 기준) 누적 순매수 금액을 살펴보면, 외국인은 ‘타이거 MSCI 코리아 TR’을 6675억원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기관이 6720억원을 순매도한 것과 대조적이다. ‘코덱스 MSCI 코리아 TR’ 역시 외국인이 912억원을 순매수하는 동안 기관은 945억원을 순매도했다. 이들 ETF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편입 비중이 60%를 웃돌아 한국 주요 기업에 분산 투자하면서도 반도체 ‘투톱’의 실적 개선에 연동되는 구조다. 특히 배당금을 자동으로 재투자하는 토털리턴(TR) 방식이라는 점이 장기 투자를 선호하는 외국인의 자금 유입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에서는 당분간 MSCI 관련 상품에 대한 유효한 수요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13일 예정된 MSCI 5월 정기 리뷰를 앞두고 지수 신규 편입 예상 종목에 대한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어, 이를 추종하는 ETF 전반으로 자금 유입 추이가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