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조사단이 호르무즈해협에서 정박 중 화재가 발생한 HMM 나무호에 대한 사흘간의 현장 조사를 마무리했다.
현지 소식통 등에 따르면 두바이에 파견된 정부 조사단은 10일 오전(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있는 중동 최대 수리 조선소인 ‘드라이 독스 월드 두바이’에서 나무호의 화재 원인 규명을 위한 3일차 현장 조사를 진행했다.
조사단은 나무호가 수리 조선소에 도착한 다음 날인 지난 8일부터 본격적인 조사에 나섰다. 화재가 발생한 선박의 기관실에 첫날부터 진입해 조사를 시작했고, 기관실에 대한 정밀 감식을 통해 사고 원인을 밝힐 실마리를 찾는 데 총력을 기울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단은 또 6명의 한국인을 포함한 선원 24명에 대한 면담 조사도 이어갔다.
선원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당시 화재로 선박 경보음이 울렸는지 여부를 명확하게 확인하는 작업 등이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기관이나 발전기 등 선박 내부에서 문제가 있었다면 화재 경보가 울렸을 가능성이 크지만, 이란의 공격 등 외부 요인에 의한 화재였다면 경보가 울리지 않았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정부 조사단은 이날까지 필요한 현장 조사를 마무리했다고 청와대 관계자가 밝혔다. 이에 따라 조사단은 현지 활동을 모두 마치고 귀국길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조사단은 물론 두바이 총영사관, HMM 두바이 지사, 한국 선급 두바이 지부 등은 취재진과의 접촉을 피해왔다. 사안의 민감성을 고려한 조치로 보인다.
이 때문에 조사 내용은 물론 일정과 절차, 결과 발표 예상 시점 등 어떤 내용도 외부에 공개되지 않고 있다.
두바이 총영사관 관계자는 전날 연합뉴스에 “총영사관에서 현지 언론 대응을 더는 하지 않기로 했다. 문의 사항이 있으면 외교부 대변인실로 해달라”고 말했다.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일차적인 현장 조사 결과를 받았으며, 관계기관 간에 검토 및 평가가 진행 중”이라며 “화재 원인은 현장 조사 결과에 대한 관계 기관의 검토와 평가를 거쳐 답변드리겠다”고 설명했다.
호르무즈 해협 내측 UAE 샤르자 북쪽에서 머물던 나무호는 지난 4일 기관실 좌현에서 폭발에 따른 화재가 발생했다. 나무호는 적재용량 3만8000t급의 다목적 화물선으로 지난해 9월 중국 광저우에서 진수돼 올해 초 HMM에 인도됐다. 이후 처음 나선 상업 운항 도중 호르무즈 해협에 갇혔고 폭발사고까지 당하는 불운을 맞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