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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업서 주전으로… ‘흙 속의 진주’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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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박재현·한화 허인서 ‘존재감’

박, 34경기 타율 0.333 팀 1위
5홈런 19타점… 선발 자리매김
KIA, 롯데 박세웅 역투에 ‘무릎’

허, 장타력 겸비한 공격적 포수
21안타 중 7홈런 ‘가뭄 속 단비’
LG전 솔로포 등 3안타 승리 견인

진흙 속에 묻혀 있는 구슬이 진주일지 아니면 그냥 돌덩이일지는 그것이 드러났을 때 빛이 나야 알 수 있다. 프로야구 2026시즌 초반 어려움을 겪고 있던 KIA와 한화에 기대했던 반짝반짝 빛나는 진주가 등장했다. 바로 연일 맹타를 휘두르며 팀 공격의 활력소가 되고 있는 외야수 박재현(KIA)과 포수 허인서(한화)를 두고 하는 말이다.

 

2006년생 프로 2년 차 박재현을 바라보는 이범호 KIA 감독의 눈빛에서는 꿀이 떨어진다. 그만큼 박재현의 활약이 기대 이상이기 때문이다.

2025년 신인드래프트 3라운드 전체 25순위로 KIA에 입단한 박재현은 지난해 58경기에 출전해 경험을 쌓았지만 타율은 0.081에 그치면서 아직 시간이 필요한 것처럼 보였다. 그런데 그리 오래 걸리지는 않았다. 올 시즌 개막 엔트리에 포함된 박재현은 4월5일부터 꾸준하게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처음에는 9번 타순에 배치됐지만 4월 말부터는 1번 타자로 자리를 잡았다.

 

아직 경험이 많지 않은 선수에게 리드오프라는 중책은 부담될 수도 있었지만 박재현은 오히려 더 매섭게 방망이를 돌리고 있다. 10일 기준 34경기에 나서 타율 0.333(111타수 37안타) 5홈런 19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06을 기록하고 있다. 팀 내 타율 1위일 뿐 아니라 홈런과 타점 모두 김도영(12홈런 34타점)에 이어 나성범과 함께 팀 내 2위일 정도다. 도루도 8개로 팀에서 제일 많이 성공하며 호타준족을 뽐내고 있다.

 

무엇보다 오랜 기간 팀 리드오프와 유격수를 맡았던 박찬호(두산)가 자유계약선수(FA)로 팀을 떠나면서 마땅한 1번 타자를 찾지 못했던 KIA에게 박재현의 등장은 반갑기 그지없다.

2003년생으로 2022년 2차 2라운드 전체 11순위로 한화에 입단한 허인서는 장타력을 겸비한 공격력 포수로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포수라는 포지션은 공격보다는 수비가 더 중요한 자리로 평가받는다. 투수리드와 주자 견제 등 해야 할 일이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기에 타격 실력까지 갖춘다면 더할 나위 없다. 허인서가 바로 공격적 강점을 가진 포수로 쑥쑥 자라는 모습이다. 이번 시즌 29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0(70타수 21안타)을 기록 중이다. 특히 주목할 점은 21안타 중에 7개가 홈런일 만큼 한방이 무섭다. 문현빈 강백호와 함께 팀 내 홈런 공동 1위다. 다른 타자들이 팀의 중심타선으로 타석에 들 기회가 훨씬 많았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엄청난 파워다. 지난 1일부터 3일간 치른 삼성과 3연전에서는 3경기 연속 홈런을 쏘아 올리기도 했다. 타점도 21개나 돼 강백호(37개), 문현빈(37개), 요나단 페라자(23개)에 이어 팀 내 4위에 올라 있다.

 

무엇보다 한화가 마운드가 흔들리며 어려운 시즌을 보내고 있어 공격으로 승부를 봐야 하는 상황에서 허인서의 맹타는 가뭄 속 단비같이 반갑다. 허인서는 10일 대전 LG전에서도 솔로 홈런 포함 3안타를 몰아치며 팀의 9-3 승리를 이끄는 등 뜨거운 감각을 이어갔다.

 

한화의 주전 포수 최재훈이 만 37세로 노세화 기미를 보여주고 있는 가운데 이미 군 복무를 마친 허인서의 등장은 앞으로 한화 안방을 책임질 차세대 주자가 등장했음을 말해준다. 포수 출신인 김경문 한화 감독은 이미 양의지(두산)라는 공수겸장 명포수를 길러냈던 바 있어 허인서도 많은 기회를 받으며 빠르게 리그를 대표할 수 있는 안방마님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한편 삼성은 이날 창원에서 NC를 11-1로 대파하고 파죽의 7연승을 내달렸다. 삼성 류지혁은 만루포로 공격을 이끌었고 베테랑 최형우는 3타수 2안타를 치며 KBO리그 최초로 4500루타를 달성했다.

 

롯데는 부산에서 ‘안경 에이스’ 박세웅이 6이닝 4탈삼진 4피안타 3볼넷 2실점 역투를 펼친 데 힘입어 KIA를 7-3으로 꺾었다. 최근 11연패 중이던 박세웅은 지난해 8월 3일 키움전 이후 280일 만에 승리투수가 됐다.

 

키움은 고척에서 안치홍의 끝내기 만루 홈런을 앞세워 KT를 4-1로 꺾었다. 두산은 잠실에서 SSG에 3-1로 승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