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해협에서 일어난 HMM 화물선 나무호 화재 사고가 외부 공격에 의한 것이라는 정부 발표 이후 산업계는 다시 바짝 긴장한 분위기다. 중동 정세가 악화할수록 고유가 등으로 인한 산업 전반의 부담이 커지는 상황에서 HMM도 극도로 말을 아끼며 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HMM 관계자는 10일 통화에서 “회사가 별도 입장을 발표할 계획은 없다”면서 “정부에서 지난 금요일(8일)부터 사고 원인을 조사해 결과를 발표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회사는 수리 관련 내용을 주로 살폈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조사를 종료하면서 HMM은 두바이 수리조선소에서 나무호를 수리할 예정이다. 나무호는 예인선에 이끌려 지난 8일 두바이항에 입항한 뒤 정부 조사를 받아왔다. HMM은 선박 관리 담당자를 현장에 파견한 상태다.
나무호는 적재용량(DWT) 3만8000t급의 다목적 화물선(MPV)으로 전쟁보험 특약을 통해 전손 시 최대 1000억원의 보험금을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호르무즈 해협에 나무호가 두 달 동안 갇힌 상황에서 수리 기간이 길어질 경우 신규 운송을 하지 못하면서 발생하는 기회비용도 상당할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해운협회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에 고립된 한국 선사들은 3월 말 기준 전쟁보험료, 유류비, 선원비 등을 추가로 지출하며 하루 약 4억9000만원의 손실을 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