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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로이드 안연고, 비싼 아이크림보다 낫다고?…전문가 “부작용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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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서 번진 ‘안연고 아이크림 대체’…눈가 주름 개선 효과 주장
피부과 전문의 “절대 장기 사용 안돼”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게티이미지뱅크)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게티이미지뱅크)

약국에서 3000원이면 살 수 있는 스테로이드 안연고가 수십만 원짜리 아이크림보다 효과적이라는 주장이 소셜미디어(SNS)를 중심으로 빠르게 퍼지고 있다.

 

안연고를 눈가에 바른 뒤 극적으로 개선됐다는 ‘비포-애프터’ 콘텐츠가 높은 조회수를 기록 중이다.

 

이에 대해 11일 전문가는 “부작용이 심각하다”고 우려를 드러냈다.

 

피부과 전문의에 따르면 스테로이드 안연고는 원래 눈꺼풀 염증, 알레르기성 결막염, 피부 발진 등을 치료하기 위해 개발된 의약품이다.

 

주성분인 덱사메타손, 하이드로코티손 등의 스테로이드(코르티코스테로이드)는 강력한 항염증·혈관수축 효과를 갖는데, 눈가에 바르면 혈관이 수축되고 염증 반응이 억제되면서 붓기가 빠르게 가라앉는다.

 

여기에 연고 기제(기본 원료)인 바셀린과 미네랄 오일이 피부 표면에 강력한 밀폐 보습막을 형성하면서 잔주름이 일시적으로 펴지는 것처럼 보인다.

 

반면 시중 고가 아이크림의 핵심 성분은 레티놀, 펩타이드, 히알루론산, 카페인 등이다. 이 성분들은 단기 효과보다 장기간 사용을 통한 피부 구조 개선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피부과 전문의들은 이 트렌드에 강한 우려를 표명한다. 눈가 피부 두께는 일반 피부의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해 스테로이드 흡수율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서울 소재 피부과 전문의 A씨는 “스테로이드 안연고는 눈 염증 치료를 위한 의약품이지 화장품이 아니다”라며 “2주 이상 사용하면 피부 위축, 모세혈관 확장, 스테로이드 의존성이 생길 수 있고 특히 눈 주변은 안압 상승으로 인한 녹내장 위험도 있다”고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눈가 관리에는 성분이 검증된 화장품 성분을 꾸준히 사용하는 것이 정답이라고 말한다.

 

카페인은 혈액순환을 촉진해 붓기 완화에 효과적이며, 레티놀은 장기 사용 시 콜라겐 합성을 돕는다는 임상 근거가 있다. 히알루론산은 수분 공급으로 잔주름을 완화한다.

 

이때 아침 냉찜질 2~3분만으로도 붓기를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다. 스테로이드 안연고는 눈꺼풀 염증 등 특정 증상이 있을 때 의사의 지시에 따라 단기간 사용하는 것이 올바른 용법이다.

 

전문의 A씨는 “SNS 트렌드를 무분별하게 따라 하다가 부작용으로 피부과를 찾는 환자가 늘고 있다”며 “피부 문제가 있을 때는 반드시 전문의 상담 후 적절한 치료법을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