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개발중인 천룡 장거리 공대지미사일이 최근 비행시험에서 결함을 일으킨 것과 관련, 엔진 관련 소프트웨어가 원인으로 지목됐다. 미사일 개발을 주도하는 국방과학연구소(ADD)는 개선 작업을 거쳐 다음달쯤 비행시험을 재개할 방침이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유용원 의원이 11일 ADD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3월 27일 충남 태안군 서쪽 바다에서 실시된 천룡 미사일 2차 자체기술시험이 진행됐다. 미사일은 FA-50 경공격기에서 분리된 직후 엔진 공중 시동이 정상적으로 완료되지 않아 미사일을 바다에 설정된 안전구역에 빠뜨렸다. 지난 1월의 1차 시험도 중간에 비상 종료됐다.
조사에 착수한 ADD는 2차 시험 결함 원인으로 엔진 초기 시동을 위해 설정한 소프트웨어를 지목했다. 일반적으로 항공기에서 운용하는 미사일의 엔진 공중 시동은 항공기에서 분리→점화기 작동→연료밸브 개방→엔진 가속 제어로 이어지는 정밀한 과정을 거친다. 이 과정에서 엔지니어가 설정한 소프트웨어와 미사일 연료·공기흡입 등의 요소가 충돌하는 경우엔 엔진 점화 및 재점화에 문제가 발생한다.
2차 시험 당시 미사일은 91초 동안 16㎞를 활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16㎞를 비행했으므로 항공기에서 미사일을 분리하는 과정, 비행 제어 등은 정상 작동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미사일이 항공기에서 분리된 직후 소프트웨어를 통해 엔진 시동을 시도했으나, 점화 실패 또는 시동 후 곧바로 꺼졌고, 재시동 시도도 실패해 추력이 없는 상태에서 일정 거리를 날아간 것으로 보인다. 최신 항공기와 미사일의 엔진 점화와 연소 유지는 연료 효율, 추력, 엔진 상태를 실시간으로 자동 관리하는 전자동 디지털 엔진 제어(FADEC) 시스템을 주로 사용한다. 해당 시스템이 엔진을 점화하도록 하는 과정에서 공기 흡입, 연료 압력 등과 맞지 않는 부분이 있다면 점화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ADD는 이달 안에 엔진 관련 소프트웨어를 개선하고 지상시험을 통해 엔진의 공중 시동 성능을 점검한 뒤 다음달부터 비행시험을 재개할 방침이다. 비행시험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오는 10월부터 내년까지 본격적인 시험평가가 이뤄질 예정이다. ADD 측은 “전력화 일정 지연은 없다”는 입장이지만, 지상시험 통과 직후 비행시험에서 또다시 문제가 발생하면, 기존 일정 지연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