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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무대에 다시 오르는 ‘타인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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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장벽 붕괴 전 동독. 각계 각층에 대한 비밀경찰의 감청과 감시가 예사로 이뤄졌다. 예술가들 역시 예외가 아니다. 그 중 비밀경찰 비즐러는 동독 최고의 극작가 드라이만과 인기 배우 크리스타 커플을 감시하다 심리의 변화를 겪는다. 사회주의에 대한 견고한 믿음을 가졌음에도 비즐러는 드라이만과 크리스타에 대한 감시가 진행될수록 자신의 신념과 실제의 괴리를 갖게 된다. 드라이만과 크리스타는 체제에 대해 핏발선 저항도 무력한 순응도 하지 않으며 자신들의 무대가 지속하기를 바란다. 그러나 그들에게도 선택의 순간이 찾아온다. 예술을 향한 그들의 순수한 사랑과 열정은 비즐러의 내면에 균열을 가져오는 결정적 동인이 된다.

 

연극 ‘타인의 삶’ 2024년 초연 공연 중 한 장면.  프로젝트그룹일다 제공
연극 ‘타인의 삶’ 2024년 초연 공연 중 한 장면.  프로젝트그룹일다 제공

2024년 초연 당시 대중과 평단의 찬사를 받았던 연극 ‘타인의 삶’이 LG아트센터 무대로 돌아온다. 2007년 미국 아카데미, 2008년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한 도너스마르크 감독의 명작 영화를 손상규 연출이 직접 각색해 연극으로 만든 작품이다. 11일 프로젝트그룹일다에 따르면 이 작품은 초연 당시 객석 점유율 98%와 예매사이트 관객 평점 9.8점을 기록하며 관객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연극은 영화 정서를 충실히 따라가면서도 각 인물이 처한 상황과 선택을 입체적으로 해석하며 인간의 근원적 본성을 고찰하는 데 주력했다.

 

시대의 억압 속에서 살아가는 인물들의 선택과 변화를 통해 타인을 향한 연민과 선한 의지가 어떻게 한 인간을 변화시키고, 나아가 또 다른 삶을 지켜내는 힘으로 작용하는지를 깊이 있게 담아낸다. 비즐러 역에 윤나무·이동휘, 드라이만 역 정승길·장승조, 크리스타 역 우정원·임수향 등이 출연한다. LG아트센터 서울, U+ 스테이지에서 7월 1일부터 9월 13일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