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사태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이 국내 소비자물가를 최대 1.6%포인트 끌어올릴 수 있다는 국책연구기관의 전망이 나왔다. 에너지 운송 불확실성에 따른 유가 충격이 1970년대 오일쇼크 수준으로 치솟으며 근원물가를 자극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11일 ‘최근 국제유가 상승이 소비자물가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서 국제유가가 올해 2분기 배럴당 100달러로 정점을 찍은 뒤 3분기와 4분기에 각각 90달러, 87달러 수준으로 내려갈 것이라는 ‘기준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이 시나리오대로라면 한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올해와 내년에 각각 1.2%포인트, 0.9%포인트씩 더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2월 KDI는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2.1%로 제시했는데, 여기에 단순 합산하면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가 3.3%가 된다.
다만 마창석 KDI 연구위원은 “(올해 소비자물가상승률을) 3%까지 예측하지 않고 있다”며 “(이번 분석은) 최고가격제 효과가 배제된 상태로 측정했고, 유류세 인하까지 포함하면 (물가상승률 하락 효과가) 더 크게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KDI는 기준 시나리오를 포함해 세 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했는데, ‘고유가 장기화’의 경우 올해 2∼4분기 유가가 105달러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경우 소비자물가 상승률 기여도는 올해 1.6%포인트, 내년 1.8%포인트로 상향된다. 가장 낙관적인 ‘유가 안정’대로 흐른다면 올해 유가가 4분기 80달러까지 내려가며, 물가 불안은 상당 부분 완화될 것으로 관측했다.
KDI는 중동사태에 따른 유가 충격의 핵심 원인으로 ‘운송 불확실성’을 꼽았다. 통상 두바이유 가격 상승이 물가의 기조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를 자극하진 않지만, 운송 불확실성으로 두바이유 가격이 10% 상승할 경우 근원물가 상승률이 0.1%포인트 확대될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최근 식탁물가가 축산물과 쌀을 중심으로 두 자릿수의 상승세를 보이면서, 정부는 한우와 한돈을 최대 50% 할인하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