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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형’ 탁신 前 태국 총리, 8개월 만에 가석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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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넉달 보호관찰
정치 일선 활동 주목

태국 정치 거물 탁신 친나왓(77) 전 태국 총리가 수감생활 8개월 만인 11일(현지시간) 가석방됐다.

탁신 전 총리는 이날 오전 7시40분쯤 태국 방콕의 끌롱 쁘렘 중앙 교도소에서 딸인 패통탄 친나왓 전 총리 등 가족과 측근, 지지자 300여명의 환영을 받으며 풀려났다. 흰색 셔츠와 파란 바지 차림의 탁신 전 총리는 지지자들로부터 붉은 장미꽃을 건네받고 인사를 건넨 뒤 차를 타고 귀가했다.

가석방된 탁신 친나왓 전 태국 총리가 11일 방콕의 끌롱 쁘렘 중앙교도소를 나와 딸과 포옹하고 있다. 방콕=AFP연합뉴스
가석방된 탁신 친나왓 전 태국 총리가 11일 방콕의 끌롱 쁘렘 중앙교도소를 나와 딸과 포옹하고 있다. 방콕=AFP연합뉴스

탁신 전 총리는 부패 유죄 판결로 지난해 9월 초순부터 1년간 수감생활을 하고 있었다. 그가 고령인 점과 남은 형기가 약 넉 달뿐이라는 점 등이 고려돼 가석방 심사를 통과했다. 다만 탁신 전 총리는 형기가 끝나는 올해 9월9일까지 보호관찰을 받으면서 전자발찌를 착용하며 보호관찰관에게 정기적으로 보고하는 등의 가석방 조건을 준수해야 한다.

탁신 전 총리와 그가 이끄는 정당은 2001년 총선을 시작으로 총선에서 다섯 차례 연속으로 승리, 집권하며 21세기 태국 정치를 지배했다. 두 번째 총리 임기 중이던 2006년 군사쿠데타로 축출됐고, 2008년 선고를 앞두고 해외로 떠났다. 2023년 15년간의 해외 도피생활을 끝내고 귀국한 그는 유죄가 인정돼 8년형을 받고 수감됐다. 하지만 수감 당일 곧바로 경찰병원으로 이송됐으며, 이후 왕실 사면으로 형량이 1년으로 줄었다. 결국 병원생활 6개월 만에 가석방돼 교도소에서는 단 하루도 지내지 않았다. 지난해 대법원이 병원 수감 과정의 적절성 문제를 지적하면서 다시 수감됐다.

그의 출소는 태국 사회에서 큰 관심을 끌었다. 탁신계 프아타이당은 “탁신 전 총리가 앞으로는 정치 전면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지만, 현지 언론과 정치권에서는 탁신 전 총리가 배후에서 영향력을 행사할 가능성이 크다고 관측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