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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韓 후원회장은 퇴출 대상” 韓 “朴 찍으면 보수 재건 불능” [6·3 지방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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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韓 신경전에 ‘안갯속 단일화’
朴, 정형근 전 의원 논란 거론 공세
“韓, 북구를 출세 디딤돌 삼아” 주장

韓 “朴, 북갑에 침 뱉고 떠나” 직격
朴 개소식 언급 “당권파 무력 시위”

韓 “세상에 안 되는 일 없다” 발언
단일화 가능성 미묘한 변화 감지도

6·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의 보수 야권 후보 간 신경전이 격화하고 있다. 국민의힘 박민식 후보와 무소속 한동훈 후보가 상대방의 정체성과 경쟁력을 놓고 날 선 공방을 벌이면서 단일화를 둘러싼 셈법도 복잡해지고 있다. 양측이 인위적인 단일화 논의에 선을 긋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교통정리에 필요한 지지율 우위를 확보하려는 두 후보 간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보수 표심이 갈릴 경우 더불어민주당 하정우 후보에게 유리한 구도가 형성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단일화 문제는 선거 막판까지 최대 변수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 박민식 후보와 무소속 한동훈 후보가 정체성과 경쟁력을 놓고 충돌하면서 보수 후보 단일화를 둘러싼 신경전이 격화하고 있다. 박 후보가 10일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주먹을 불끈 쥐며 선거 승리를 다짐하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한 후보가 같은 날 개소식에서 지지자들에게 인사하는 모습. 부산=뉴스1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 박민식 후보와 무소속 한동훈 후보가 정체성과 경쟁력을 놓고 충돌하면서 보수 후보 단일화를 둘러싼 신경전이 격화하고 있다. 박 후보가 10일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주먹을 불끈 쥐며 선거 승리를 다짐하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한 후보가 같은 날 개소식에서 지지자들에게 인사하는 모습. 부산=뉴스1

박 후보는 11일 한 후보의 후원회장으로 위촉된 정형근 전 의원에 대한 논란을 거론하며 공세를 폈다. 박 후보는 이날 MBC 라디오에 출연해 “제가 맨 처음에 국회의원을 북구에서 시작할 때 정 전 의원은 3선 의원으로 최고위원을 하고 계셨을 때”라며 “젊은 소장·개혁파들이 1순위로 우리 보수에서 퇴출해야 할 분으로 지목한 분 아니냐”고 지적했다. 박 후보는 이어 “한 후보 측에서 북구 주민들은 정 전 의원에 대한 향수가 있다고 평가하셨던데 이건 아니다”라면서 “북구 주민들의 정치의식 수준을 구태스럽게 과거로 회귀시켜서는 안 된다”고 날을 세웠다. 박 후보는 한 후보를 겨냥해 “주민들 사이에서 한 후보가 북구를 개인의 출세 수단, 디딤돌로 삼는 것 아니냐며 무시당했다는 정서가 생각보다 상당히 퍼져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2022년 국회의원 보궐선거 때 경기 성남시 분당 출마를 위해 북갑을 떠났다는 지적에 “부산 사나이답게 구차한 변명하지 않겠다”며 “백배사죄한다”고 밝혔다.

반면 한 후보는 S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박 후보에 대해 “북갑에 침 뱉고 떠난 분”이라며 “부산으로 절대 출마하지 않겠다고 말한 사람”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후보는 자신의 개소식과 거의 동시에 열린 전날 박 후보 개소식을 언급하며 “장동혁 대표의 당권파들이 와서 무력시위를 했다”며 “어제 개소식으로 분명해졌다. 박민식을 찍으면 장동혁을 찍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박 후보를 찍으면 장 대표의 당권이 연장되고 보수 재건이 불가능해진다”고 날을 세웠다.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박민식 후보가 10일 부산 북구 박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장동혁 대표, 송언석 원내대표와 손뼉치고 있다.    뉴스1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박민식 후보가 10일 부산 북구 박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장동혁 대표, 송언석 원내대표와 손뼉치고 있다.    뉴스1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미묘한 기류 변화도 감지됐다. 한 후보는 박 후보와의 단일화와 관련해 “세상에 절대 안 되는 것은 없다”며 “절대 안 된다고 말하는 사람은 마음속에 ‘그렇게 되면 어떡하지’라는 두려움이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퇴로를 불살랐다”며 “북갑에서 정치를 계속할 것이고, 북갑을 제대로 발전시켜 북갑과 함께 제대로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친한(친한동훈)계 한 의원은 “박 후보와 단일화 협상을 한다는 게 아니라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지지층 유권자들이 한쪽으로 힘을 모아줄 것이라는 의미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보수 진영에선 두 후보 간 난타전으로 감정의 골이 깊어지며 단일화 논의가 멀어지는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부산(해운대을)을 지역구로 둔 국민의힘 김미애 의원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힘을 합쳐도 모자랄 판에 서로 상처 내기에 급급하면 답이 없다”며 “민심에 반응할 필요가 있다”고 꼬집었다.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도 전날 선대위 회의에서 “부산 선거에서 승리하려면 북갑에서부터 분열을 끝내야 한다”고 단일화 필요성을 언급했다.

무소속 한동훈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가 10일 부산 북구에서 열린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아내 진은정 변호사를 소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무소속 한동훈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가 10일 부산 북구에서 열린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아내 진은정 변호사를 소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통합을 요구하는 목소리와는 별개로 보수 진영 일각에서는 당분간 단일화 논의가 탄력을 받기 어렵다는 회의론도 적지 않다. 전임 정권에서 국가보훈부 장관을 지낸 박 후보는 당내 강성 지지층의 지원을 받고 있고, 계엄 해제 표결을 주도하고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했던 한 후보는 중도층 지지세가 두터운 편이다. 양측이 모두 만족할 만한 단일화 방식을 찾는 데까지 상당한 진통이 불가피한 데다 지지 기반이 다른 만큼 단일화가 성사되더라도 화학적 결합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두 후보 측 모두 공식적인 단일화 논의에 선을 그으면서도 상대방의 대승적인 결단을 내심 기대하는 눈치다. 결국 공식 선거전에 돌입한 뒤 양측의 지지율 격차가 벌어져야 단일화 논의도 속도를 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