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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항로 불안”… 해운·정유업계 초긴장 [나무호 피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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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 차질 장기화 전망 잇따라
“선원들 승선 거부 우려도 나와”

호르무즈해협 인근에서 피격된 HMM 벌크선 ‘나무호’ 사태 여파로 해운업계는 물론 중동 지역을 오가는 정유·석유화학·에너지업계 전반에 긴장감이 확산하고 있다. 미국·이란 충돌 여파가 국내 선박 피해로까지 이어지면서 “한국 선박도 더 이상 안전지대가 아니다”는 우려가 커지는 분위기다.

8일(현지 시각)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들. 로이터연하뷴스
8일(현지 시각)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들. 로이터연하뷴스

11일 해운·정유업계에서는 나무호 피격 이후 중동 항로 전반에 대한 경계감이 커지고 있다. 호르무즈해협은 국내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 수입의 핵심 길목으로, 중동산 원유를 실은 유조선과 LNG 운반선 상당수가 해당 항로를 통과한다. 종전 이후 안정화까지 시간이 길어질수록 국내 기업들의 물류 차질과 운임 부담도 커질 수 있다.

 

현재 호르무즈해협과 인근 걸프 해역에는 한국 관련 선박 26척과 한국인 선원 약 160명이 체류 중이다. 정부와 선사들은 선박 위치와 운항 동선을 실시간 점검하며 비상 대응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국내 정유업계도 미국·남미산 원유 도입 비중을 확대하고, 사우디 얀부 항만 등을 활용한 우회 수급 방안을 병행하고 있다. 전쟁 장기화로 선박 보험료와 용선료가 이미 크게 오른 상황에서 추가 비용 부담이 불가피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 정유업계 관계자는 “유가와 운임 변동성이 워낙 커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 4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HMM 소속 화물선 ‘나무호’에서 폭발과 화재가 발생했으며 미상 비행체의 타격에서 일어났다고 밝혔다. 미국 측은 이란 공격 가능성을 제기했지만, 이란 정부는 개입 의혹을 부인했고 한국 정부는 정확한 원인을 조사 중이다. 사진은 미상 비행체의 타격으로 피해 입은 선박 외부의 모습. 외교부 제공
정부는 지난 4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HMM 소속 화물선 ‘나무호’에서 폭발과 화재가 발생했으며 미상 비행체의 타격에서 일어났다고 밝혔다. 미국 측은 이란 공격 가능성을 제기했지만, 이란 정부는 개입 의혹을 부인했고 한국 정부는 정확한 원인을 조사 중이다. 사진은 미상 비행체의 타격으로 피해 입은 선박 외부의 모습. 외교부 제공

해운업계에서는 중동 항로 기피 현상과 승선 기피 가능성까지 거론된다. 피격 당시 현장에서는 긴박한 상황이 이어졌던 것으로 전해졌다. 전정근 HMM 해상노조위원장은 세계일보와 통화에서 “나무호 인근에 있던 ‘다온호’에서도 폭발음이 두 차례 들렸고, 선원들도 상황을 지켜보며 대기할 정도로 위태로운 상황이었다고 한다”고 말했다.

 

나무호는 화재 원인 등에 대한 정부 조사 종료 후 수리를 진행 중이며, 선원들은 모두 하선해 현지 숙소에서 대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선원 24명 중 2명은 찰과상 정도의 경상을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

 

전 위원장은 “계속 승선하겠다는 선원들도 있는 것으로 안다”며 “다만 선내로 복귀하더라도 안전조치가 끝나야 한다. 배 안 전선이 대부분 타버린 상태라 발전기를 잘못 돌리면 합선이나 2차 화재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