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노동조합이 사측의 불성실 교섭과 성과 독점 구조를 지적하며 20일 단체행동에 돌입한다고 예고했다. 임금협약 결렬 이유로 지목된 영업이익 연동 성과급 지급 관련해선 “‘영업이익 10%’는 교섭 과정에서 회사가 제안해 검토됐던 여러 안 중 하나”라며 “노조 요구안이나 교섭 결렬의 핵심 쟁점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크루유니언)는 카카오와 카카오페이,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디케이테크인, 엑스엘게임즈, 5개 법인의 임금 협약이 결렬돼 경기지방노동위원회 조정 절차에 들어갔다고 11일 밝혔다. 노조는 사측이 성과급을 협상 결렬 주요 이유로 지목한 데 대해 “책임 전가”라며 반발했다.
카카오 노사는 성과급 등 보상 구조 설계를 두고 이견을 보였다고 한다. 카카오는 전날 “세부 보상 구조 설계에 있어 (노사가)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조정 절차를 밟게 됐다”고 설명했다. 임금협상 과정에선 영업이익의 10% 이상, 13∼15% 수준의 성과급 지급안도 논의됐다. 자회사와 관계사 등을 제외한 카카오 본사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와 직원 수를 고려하면 1인당 성과급은 1500만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카카오 노조는 해당 성과급 안은 노사가 교섭 과정에서 논의한 여러 안건 중 하나이고, 핵심 쟁점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경영진이 수년간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하고도 크루(직원)에게는 제한적인 보상만을 배분한 게 보상 문제의 본질이라는 게 노조 주장이다. 노동시간 초과, 직장 내 괴롭힘 의혹 대응 미흡, 구성원 대상 포렌식 동의 강요 등도 주요 갈등 원인으로 꼽았다.
노조는 “교섭 결렬의 책임은 성과급이라는 단일 쟁점에 있지 않다”며 “노동시간 문제를 방치하고, 일방적 의사결정을 반복한 경영진 태도가 만든 것”이라고 지적했다. 노조는 20일 경기 성남시 판교역 광장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카카오 쇄신과 보편적인 노동환경 보장을 요구하기로 했다.
카카오는 “향후 진행될 노동위 조정 절차에 성실히 임하고 노조와 원만한 합의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