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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은 최강, 전술은 깜깜… 韓, 첫 미션은 ‘체코전 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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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중미 월드컵 D-30

“월클 다수 포진… 전술 불안 여전”
6월 12일 조별리그 A조 첫 경기
홈 이점 업은 멕시코전 난항 전망
체코 첫단추 잘 끼워야 승산 있어
홍명보호, 16일 최종 엔트리 발표

지구촌 최대의 축구 축제인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개막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한국 축구 대표팀의 역대 월드컵 스쿼드 중 가장 강하다는 평가와 홍명보 감독의 전술적 완성도에 대한 의문점 등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는 상황에서 2002 한일 월드컵 ‘4강 신화’ 이후 가장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FIFA 랭킹 25위의 한국 축구 대표팀은 다음 달 12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11시 멕시코 과달라하라의 아크론 스타디움에서 41위의 체코를 상대로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첫 경기를 펼친다.

 

일주일 뒤인 19일 오전 10시에 같은 장소에서 개최국이자 15위 멕시코와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 뒤 멕시코 몬테레이로 장소를 옮겨 60위 남아프리카공화국과 25일 오전 11시 BBVA 스타디움에서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이번 북중미 월드컵에서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참가국의 수다. 1998 프랑스 월드컵부터 2022 카타르 대회까지 32개국 체제로 치르던 월드컵은 이번 대회부터는 48개국 체제로 개편됐고, 조별리그를 통과하면 32강 토너먼트가 시작된다. 12개 조에서 1, 2위는 물론 조 3위 12개국 중 8개국이나 조별리그를 통과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전문가 및 외신들은 한국 축구의 전력상 조별리그 통과는 무난하다는 평가다.

 

지난달 24일 미국 폭스스포츠가 발표한 2026 북중미 월드컵 48개국의 파워 랭킹에 따르면 한국은 20위로 A조에서 멕시코(14위)에 이어 2위였다. 체코가 29위, 남아공이 45위였다. 파워랭킹대로라면 한국은 조 2위로 32강에 진출한다는 얘기다.

 

조별리그의 고비는 체코와의 1차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2차전에서 홈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을 등에 업고 싸우는 멕시코를 상대로 현실적으로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다는 것을 감안하면 체코를 잡고 첫 단추를 잘 끼워야만 수월하게 조별리그를 풀어갈 수 있다.

 

박찬하 해설위원은 “멕시코전에서 어려운 경기를 하는 건 ‘상수’다. 반드시 잡아야 할 체코전을 놓치면 매우 어려워진다. 그런데 체코는 공격적으로 튀어나오지 않는 팀이어서 1차전이 매우 지지부진하게 흘러갈 가능성이 있다. 홍명보호가 (체코 수비를 공략하는 데에) 어려움을 겪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한국 축구 대표팀의 최대 강점은 공수 핵심축에 ‘월드클래스’ 선수들이 역대 월드컵 스쿼드를 통틀어 가장 많다는 것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아시아 최초의 득점왕 출신인 ‘캡틴’ 손흥민(LAFC)을 비롯해 ‘골든보이’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철기둥’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까지 공격, 미드필더, 수비의 핵심 3인방이 그라운드에서 중심을 잡아준다. 여기에 이재성(마인츠), 황희찬(울버햄프턴) 등 유럽 리그에서 뚜렷한 성적을 냈던 선수들도 공격에 힘을 보탠다.

 

박찬하 해설위원도 “‘홍명보호’의 강점은 좋은 리그에서 뛰는 선수가 많고, 개개인의 능력은 좋은 팀이라는 것이다. 그렇다 보니 득점 기회 대비 골을 만들어내는 결정력이 좋다”고 평가했다.

 

월드클래스급의 선수들을 다수 보유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홍명보호’가 조별리그 통과를 넘어 16강, 8강 이상의 호성적을 낼 수 있을지에 대해선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홍명보 감독이 내세우는 스리백 수비 전술의 완성도 문제와 주전, 비주전 간의 기량 격차가 약점으로 꼽힌다.

 

서형욱 해설위원은 “대표팀의 전술적 방향성이 모호해 보이고, 완성도도 떨어져 있는 상태에서 본선무대가 임박한 점은 불안 요소”라면서 “홍명보 감독이 월드컵 본선에서 스리백을 쓸 생각이었다면 월드컵 아시아 예선 때부터 가동했어야 한다. 이렇게 늦게 시작할 거였으면 기존의 플랜A인 포백을 보완하는 방향으로 갔어야 하는 게 아닌가 싶다”라고 지적했다.

 

핵심 선수들의 부상과 소속팀 내에서의 현재 입지도 한국의 호성적 예상을 주저하게 만드는 요소다.

 

특히 중원에서 공수 연결고리의 핵심 역할을 하는 황인범(페예노르트)의 부상 회복 여부가 주요 변수다. 지난 3월 소속팀 경기 도중 상대의 거친 태클로 인해 오른쪽 발목 인대를 다쳤고, 두 달 넘게 그라운드에 서지 못하고 있다.

 

서형욱 해설위원은 “16강으로 예상하다 황인범의 상태가 좋지 않아 32강으로 낮췄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손흥민이 MLS에서 아직 필드골 마수걸이 골을 넣지 못했고, 이강인과 김민재도 빅클럽에서 뛰고 있긴 하지만 로테이션 멤버이기 때문에 일정한 리듬을 가져가고 있지 못한 것도 다소 아쉽다는 평가다.

 

‘홍명보호’는 16일 북중미 월드컵에 나설 최종 엔트리를 발표하고, 18일 사전캠프지인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로 출발해 약 20일간 고지대 적응 훈련에 돌입한다. 조별리그 1, 2차전이 열리는 과달라하라가 해발 1571m 고지대인 만큼 1460m인 솔트레이크시티를 사전캠프지로 선정했다.

 

대한축구협회는 솔트레이크시티에서 31일 트리니다드토바고, 다음 달 4일 엘살바도르와 평가전을 치른다고 12일 발표했다. 평가전 2연전을 마친 뒤 홍명보호는 과달라하라에 다음 달 5일 입성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