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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어야 할 산은 나 자신뿐… 클래스는 영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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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으로 증명하는 베테랑들

최정, 21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
최형우, 최다 안타 기록 ‘자가 경신’
류현진, 韓·美 통산 200승 목전에

SSG 베테랑 거포 최정(39)은 지난 12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프로야구 KBO리그 KT와 원정경기에 0-0으로 맞선 1회 초 2사 상황에서 첫 타석에 들었다. 상대 투수 맷 사우어가 던진 초구 시속 131㎞ 스위퍼가 가운데로 몰리자 거침없이 방망이를 돌렸다. 경쾌한 타격음과 함께 날아간 타구는 좌측 폴 광고판을 직격했다.

최정(왼쪽부터), 류현진, 최형우.
최정(왼쪽부터), 류현진, 최형우.

바로 최정이 KBO리그에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우는 순간이었다. 이 홈런으로 시즌 홈런을 10개째로 늘린 최정은 프로야구 최초로 21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2005년 SSG의 전신인 SK에서 프로 무대에 데뷔한 최정은 2006년(12개)부터 매년 두 자릿수 홈런을 쳤다. 2016년(40개)부터 지난해까지는 매년 20개 이상의 홈런을 터뜨렸다. 이미 통산 528홈런으로 KBO리그 유일의 500홈런 타자로 이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는 이번 시즌 홈런왕 경쟁에서도 12일 기준 KIA 김도영(12개)에 이어 2위에 올라 있을 만큼 여전한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

 

최정뿐 아니다. 올해 프로야구에서 베테랑들의 눈부신 활약이 눈에 띄고 있다. 이들은 ‘세월이 무게’라는 말을 ‘경험과 경륜’이란 말고 바꿔 놓고 있다.

 

최정과 더불어 눈부신 활약을 펼치는 대표적인 선수는 현역 최고령 타자인 삼성 최형우(42)다. 최형우는 올 시즌 KBO리그 각종 타격 기록을 다시 쓰고 있다. 지난 3일 손아섭(두산 2622개)을 넘고 통산 최다 안타 기록을 수립한 최형우는 12일 기준 2634개 안타를 몰아쳐 본인이 계속 기록을 경신해 나가고 있다. 이어 지난 9일엔 KBO리그 최초 2루타 550개를, 지난 10일엔 최초 4500루타를 달성했다. 무엇보다 올 시즌 모든 타격 지표에서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시즌 타율은 0.372(129타수 48안타)로 3위, OPS(출루율장타율)는 1.088로 2위, 안타(48개)는 6위, 홈런(7개)과 타점(28점)은 모두 7위다.

 

‘코리안 몬스터’ 한화 투수 류현진(39) 역시 나이를 무색하게 한다. 20대와 30대 초반까지는 막강한 구위로 타자를 요리했던 류현진은 구속이 떨어졌지만 노련미 넘치는 경기 운영으로 상대 타선을 압도하고 있다. 올 시즌 4승을 거둬 다승 부문 공동 2위로 다승왕 경쟁을 하고 있고, 탈삼진도 41개로 리그 7위에 올라 있다. 류현진 역시 최초의 기록을 써 내려가고 있다. 지난달 7일엔 KBO 역대 최고령·최소 경기 1500탈삼진이란 대기록을 수립했다. 12일 키움전에서 승리를 거두면서 한국 121승 미국 78승 등 한미 통산 199승을 기록해 대망의 200승까지 1승만을 남겨놓고 있다.

 

SSG 노경은(42)과 LG 김진성(41) 등도 불혹을 넘기고도 거침없는 투구를 보여주며 각광받고 있다. 노경은은 SSG 필승조를 지탱하는 셋업맨으로 2023시즌부터 세 시즌 연속 30홀드 이상을 작성했다. 2024시즌(38홀드)엔 40대 최초 홀드왕, 2025시즌(35홀드)엔 역대 최고령 홀드왕 기록을 세웠다. 올 시즌도 1승2패 4홀드에 평균자책점 3.12를 올리며 순항 중이다. 김진성 역시 올 시즌도 3승 5홀드에 평균자책점 3.78로 좋은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12일까지 6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