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 만에 한국을 찾은 유엔 인권최고대표가 통일부 장관과 외교부 장관을 잇달아 만나 북한 인권 문제를 논의했다.
볼커 튀르크 유엔 인권최고대표가 13일 정동영 통일부 장관과 면담했다고 통일부가 밝혔다. 정 장관은 이번 면담에서 정부의 남북관계 개선 노력을 설명하고, 현재 가장 중요한 인권 현안으로 이산가족 상봉을 꼽았다. 또 “남북 간 대화와 교류를 통해 북한 주민들의 삶을 실질적으로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북한인권 문제를 남북관계 복원과 연결했다.
튀르크 최고대표는 이어 조현 외교부 장관과 한국과 유엔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 간 협력 방안, 인공지능(AI)과 인권, 북한 인권 등 주요 현안을 논의했다고 외교부가 밝혔다. 튀르크 최고대표는 정부가 제61차 유엔 인권이사회 북한인권 결의에 공동제안국으로 참여한 것을 환영하며 북한 인권 상황의 심각성에 우려를 표했다.
북한에 강제로 잡혀 돌아오지 못하고 있는 납북자·억류자·국군포로의 가족들과도 자리를 함께했다. 6·25전쟁납북인사가족협의회(KWAFU), 국군포로가족회, 북한억류국민가족회는 전날 튀르크 최고대표에게 요구사항을 담은 서한을 전달했다. 손명화 국군포로가족회 대표는 생존 국군포로 6명이 지난 2월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 보고서 공개 12주년을 맞아 정부에 낸 요구사항을 튀르크 대표에게 전했다. 요구사항에는 국군포로 진상규명위원회 설치, ‘북한인권 증진의 날’ 지정 등이 담겼다. 또 북한 억류자 가족들은 생사 확인, 가족 연락 허용, 즉각 석방을 촉구했다.
튀르크 최고대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생포된 북한군 포로 2명의 안위와 관련해 본인 의사에 반해 강제 송환돼서는 안 된다는 국제인도법 원칙을 명확하게 재확인하고, 유엔난민기구(UNHCR)와 긴밀히 소통하고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