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선 광역전철을 이용할 때 1회용 승차권을 구매하기 위해 지갑 속 현금을 뒤적여야 했던 불편함이 조만간 사라질 전망이다. 국가철도공단이 이용객 편의를 높이고 교통약자의 접근성을 강화한 신형 승차권 자동발매기를 본격적으로 도입하기 때문이다.
13일 국가철도공단 영남본부는 동해선 광역전철 구간에 최신형 승차권 자동발매기 구축 작업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기존 기기의 노후화 문제를 해결하고 디지털 금융 환경에 발맞춰 결제 수단을 다양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 현금 결제 불편 해소… 신용카드와 간편결제 전면 지원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결제 방식의 혁신이다. 그동안 동해선 전철역의 기존 발매기는 1회용 승차권을 구매할 때 오직 현금 결제만 가능했다. 이로 인해 교통카드가 없는 외국인 관광객이나 어린 자녀를 동반한 보호자들이 역 내에서 현금을 인출해야 하는 등 큰 불편을 겪어왔다.
신형 발매기가 설치되면 상황이 달라진다. 일반 신용카드는 물론 스마트폰을 활용한 간편결제 서비스까지 모두 지원한다. 이용객은 본인이 원하는 방식을 자유롭게 선택해 승차권을 사거나 선불형 교통카드를 충전할 수 있게 된다.
◆ 휠체어 높이 맞추고 음성 안내… 문턱 낮춘 철도 복지
철도공단은 이번 교체 작업에서 교통약자를 위한 무장애 설기에 공을 들였다. 우선 휠체어를 이용하는 승객이 기기에 바짝 다가설 수 있도록 하단 공간을 충분히 확보하고 조작 화면의 높이를 기존보다 낮게 배치했다.
시각장애인과 저시력자를 위한 배려도 담았다. 고대비 화면 구성과 확대 기능을 추가해 시인성을 높였으며 전용 키패드와 상세한 음성 안내 기능을 결합했다. 이는 누군가의 도움 없이도 교통약자가 스스로 승차권을 발행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는 취지다.
◆ 연말까지 부전~태화강 전 구간 설치… 지역 교통망 고도화
국가철도공단은 신형 발매기의 접근성과 편의성에 대해 공인기관의 철저한 검증을 거칠 예정이다. 검증이 마무리되는 대로 올해 연말까지 동해선 부전역에서 태화강역에 이르는 23개 모든 역에 설치를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철도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설비 개선이 동해선 이용객 증대와 지역 관광 활성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부산과 울산을 잇는 광역전철망의 서비스 수준이 한 단계 높아지면서 대중교통 이용 만족도가 향상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안성석 국가철도공단 영남본부장은 “신형 승차권 자동발매기가 설치되면 교통약자의 이용 편의가 크게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이용자 눈높이에 맞춘 시설 개선으로 모두가 편리하게 철도를 이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