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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매 충전 20만원 아낄 수 있다”...에어컨 찬바람 안 나올 때 체크 4단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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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바람 안 나올 때, 수리 접수 전 체크리스트

낮 최고 기온이 30도를 넘어서면서 여름철을 미리 대비해 에어컨 상태 점검에 나선 가정들이 늘고 있다. 문득 켠 에어컨 바람이 시원하지 않을 때 흔히 냉매 충전 필요성을 떠올리기도 하지만, 모든 상황에서 충전이 필요하지는 않다. 에어컨 가동 중, 찬바람이 나오지 않는 다른 원인을 살펴보고 대처법을 알아봤다.

 

에어컨 리모컨 희망 온도 설정 이미지. 클립아트코리아
에어컨 리모컨 희망 온도 설정 이미지. 클립아트코리아

◆ 냉매는 소모되는가

 

가전 업계에 따르면 에어컨 작동에 필요한 ‘냉매’는 ‘소모성 가스’가 아니다. 배관에 균열도 없고 완벽한 밀폐 상태를 유지 중이라면 이론상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냉매는 밀폐된 배관을 따라 순환하며 실내에서 열을 흡수한 뒤 실외기에서 열을 방출시킨다. 이 같은 열교환 과정을 통해 실내기에서 차가운 바람이 나오게 된다. 배관 파손 등으로 가스가 새지 않은 상황에서 에어컨 바람이 시원하지 않다면, 냉매 부족이 아닌 다른 원인일 가능성이 높다.

 

◆ 찬바람 안 나온다면 ‘모드·희망온도’ 설정 확인부터

 

대부분 에어컨은 가장 기본적인 기능인 ‘냉방’부터 ‘송풍’, ‘제습’, ‘난방’ 등 다양한 기능을 제공한다. 냉방을 목적으로 에어컨을 작동시켰지만, 우리가 인식하지 못한 사이 송풍이나 제습으로 설정돼 있을 수 있다. 송풍은 선풍기처럼 바람만 내보내는 기능이다. 제습은 냉방과 작동방식에 큰 차이는 없지만 실내 습도 낮추기가 목적이다. 제습 기능으로 습도가 낮아지면서 ‘체감 냉방’은 가능하지만, 실내 온도 낮추기가 주된 목적은 아니다. 이때는 냉방으로 설정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에어컨은 조작 시 희망 온도를 설정할 수 있다. 에어컨을 작동시켰는데 시원한 바람이 나오지 않을 때는 우선 희망 온도를 낮춰볼 필요가 있다. 에어컨을 작동 시킨 직후 최저 온도로 희망 온도를 낮추고 바람세기를 최대로 설정해 가동하다가, 실내가 적정 온도에 도달하면 희망 온도와 바람세기를 체감에 맞게 조절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인 작동 방식이라고 전해진다.

 

전기요금 부담으로 외부 기온보다 높게 에어컨의 희망 온도를 설정하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하지만 에어컨의 매커니즘 상으로는 냉방 목적의 작동이 어렵다. 현재 온도가 24도인데 에어컨의 희망 온도를 25도로 설정한다면 시원하다고 체감될 정도의 바람이 나오지 않는다. 모델 별 편차는 있을 수 있지만, 일각에서는 현재 온도보다 희망 온도를 최소 2도 이상 낮게 설정해야 실외기가 본격 작동한다고 설명한다.

 

한 가전기업 고객센터 관계자는 “에어컨 가동 후 난방, 송풍, 제습 모드로 설정돼 있는 상태에서 찬바람이 나오지 않는다며 상담을 요청하는 고객들이 있다”고 말했다. 찬바람이 나오지 않는다고 해서 곧바로 냉매 부족이라고 단정하기보다는, 먼저 냉방 모드인지 또는 희망 온도를 최저 온도로 낮췄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삼성전자 엔지니어가 에어컨 필터 상태를 확인하는 모습.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뉴스1
삼성전자 엔지니어가 에어컨 필터 상태를 확인하는 모습.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뉴스1

 

◆ 실외기 주변 장애물 확인…먼지 거름필터 청소도 필요

 

실외기 주변의 장애물로 열을 배출하지 못해 에어컨에서 찬바람이 나오지 않을 수도 있다. 이럴 때는 실외기 주변 장애물을 제거해야 한다. 실제로 실외기 위에 물건을 적재해 놓거나, 화분 등을 놓는 경우가 있어 에어컨 작동 전 확인이 필요하다.

 

특히 실외기실이 별도로 존재하는 아파트에서는 실외기실 문이나 창문을 닫아놓고 사용할 때에도 찬바람이 나오지 않을 수 있다. 심한 경우 과부화로 인해 작동 중 꺼지는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충분한 환기가 이뤄지도록 문이나 창을 열어두는 게 좋다.

 

먼지 거름필터가 먼지로 막혀 있다면 공기 순환이 제한적일 수 있다. 시원한 바람이 나오지 않거나 소음이 발생할 수도 있다. 냉방으로 모드를 설정하고 희망 온도도 최저로 낮췄음에도 불구하고 시원한 바람이 나오지 않는다면 먼지 거름필터를 주목해야 한다.

 

◆ 냉매 충전보다 누설 원인 차단이 우선

 

앞서 소개된 방법들을 시도했음에도 불구하고 에어컨에서 찬바람이 나오지 않는다면 냉매 가스가 순환하는 밸브나 배관에 균열이 생겨 가스가 새는 경우일 수 있다. 이사를 하면서 에어컨을 재설치하거나 배관이 노후해 부식된 경우가 대표적이다.

 

이런 경우 배관 수리·냉매 충전이 필요하지만, 전문가들은 냉매 충전보다 앞서 누설 원인을 파악하고 조치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제언한다.

 

윤정인 부경대학교 냉동공조공학과 교수는 “냉매 누설이 되고 있는 상황에서 충전을 해봐야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와 다를 바가 없다”며 “누설 원인을 먼저 차단한 후 냉매를 충전해야 매년 충전하는 불상사를 방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