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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참 좋아하셨구나”…전인화, 수십 년 시부모 모신 속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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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함과 감사함이 공존한 시부모와의 한집살이

한집에서 오랜 시간 시부모를 모시고 살아온 스타 며느리들의 사연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배우 전인화, 정시아, 국악인 김영임은 수십 년 한집살이의 일상과 속내를 솔직하게 털어놨다. 이들은 현실적인 고충 속에서도 가족을 향한 애틋한 마음과 책임감을 함께 전했다.

(왼쪽부터) 전인화, 김영임, 정시아. MBN·뉴스1 제공
(왼쪽부터) 전인화, 김영임, 정시아. MBN·뉴스1 제공

 

◆ “30년 모셨다”…전인화 울린 시어머니 마지막 말

전인화가 30년 넘게 시어머니를 모시며 살아온 시간을 돌아보며 먹먹한 진심을 전했다. 그는 배우 유동근과 1989년 결혼해 슬하에 1남 1녀를 두고 있다.

 

전인화는 13일 방송된 KBS1 ‘황신혜의 같이 삽시다’에 출연해 결혼 후 시어머니와 오랜 시간 한집에서 지냈다고 밝혔다. 그는 “30년이 넘었다”며 “어머님이 하루도 어디 안 나가시는 성품이었다. 오로지 집에만 계셨다”고 말했다.

 

이어 “딸네라도 가셨으면 하는데 그런 일이 많지 않았다”며 “매일 한 공간에 사랑하는 사람과 살아도 힘들지 않나”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시어머니와의 마지막 순간을 떠올리며 울컥한 모습을 보였다.

 

전인화는 “병상에서 아들 손을 잡고 ‘너는 네 아내 말만 들어라. 네 아내를 화나게 하면 네가 안 좋다’고 하셨다”며 “그 말을 듣는데 ‘아, 나를 인정해 주셨구나’ 싶어서 마음이 녹았다”고 고백했다.

전인화가 30년 넘게 함께한 시어머니와의 마지막 순간을 떠올리고 있다. KBS1 ‘황신혜의 같이 삽시다’ 방송 화면 캡처
전인화가 30년 넘게 함께한 시어머니와의 마지막 순간을 떠올리고 있다. KBS1 ‘황신혜의 같이 삽시다’ 방송 화면 캡처

 

전인화는 과거 방송에서도 시어머니와의 각별했던 관계를 언급한 바 있다.

 

지난해 5월 방송된 KBS2 ‘신상출시 편스토랑’에서 그는 “시어머니가 90세가 넘어 약간의 치매가 있으셨는데도 꼭 내 손길을 원하셨다”며 “딸에게도 안 받으려 한 목욕을 꼭 나에게 부탁하셨다. 그걸 보며 ‘나를 참 좋아하셨구나’라고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너무 신기한 게 내 꿈에만 나타나신다”며 “큰 목욕탕에서 씻겨달라 하시고, 딸 손은 치우고 내 손을 잡으셨다. 예쁜 옥색 저고리를 입혀드렸는데 ‘너무 좋다’면서 날 바라보는데 얼굴이 너무 좋아 보였다”고 회상했다.

 

또 “힘들 때마다 어머니께 ‘저희 잘 지켜봐 달라’고 속으로 말한다”고 덧붙였다.

 

◆ “50살에 터졌다”…김영임이 털어놓은 40년 시집살이

김영임은 코미디언 이상해와 1979년 결혼해 슬하에 1남 1녀를 두고 있다. 그는 약 40년간 시어머니를 모시고 살며 겪은 일들을 공개했다.

 

그는 지난 1월 방송된 MBN ‘속풀이쇼 동치미’에서 “29살부터 어르신들을 모시고 살았다. 남편이 장남이라 모든 걸 다 내가 해야 했다”고 말했다. 이어 “정말 많은 걸 참아야 했다. 그게 50살에 터지기 시작했다”며 “잠을 못 자고 음식을 거부하면서 몇 달 사이 체중이 40kg까지 빠졌다”고 했다.

 

이후 정신과 치료를 받았고 미국으로 건너가 요양 생활을 했다. 김영임은 당시 상태에 대해 “지금으로 치면 공황장애였다”고 설명했다.

김영임이 약 40년간 시어머니를 모시고 살며 겪은 고충과 공황장애 당시를 털어놓고 있다. MBN ‘속풀이쇼 동치미’ 방송 화면 캡처
김영임이 약 40년간 시어머니를 모시고 살며 겪은 고충과 공황장애 당시를 털어놓고 있다. MBN ‘속풀이쇼 동치미’ 방송 화면 캡처

 

김영임은 2023년 방송된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에서도 시어머니와 함께한 지난 세월을 돌아봤다.

 

그는 “남편이 한 번도 내 편을 들어준 적이 없다. 굉장히 봉건적이고 자기 어머니에게 효자였다”며 “집에 무슨 일이 생기면 늘 ‘어머니께 잘못했다고 말씀드려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생각하면 ‘어머니 죄송합니다’ 하면 되는데 그 말이 안 나왔다”고 털어놨다.

 

한편 김영임은 시어머니를 향한 고마움도 전했다. 2017년 KBS 1TV ‘아침마당’에서 그는 “결혼 후 시어머니와 함께 쭉 살았다. 핵가족이 부러운 적도 있었다”며 “하지만 함께 산 세월을 돌이켜보니 고마운 것이 많다”고 말했다.

 

또 “시어머니가 아이를 잘 키워주셔서 내가 일할 수 있었던 것”이라며 감사한 마음을 드러냈다.

 

김영임은 시어머니가 세상을 떠난 뒤에는 “가정의 화목함과 인생의 교훈을 많이 주고 가셨다. 너무 못 해드려서 죄송하다”며 눈물을 보였다.

 

◆ ‘백윤식 며느리’ 정시아, 17년째 시아버지와 한집살이

정시아는 시아버지인 배우 백윤식과 17년째 한집에서 살고 있다.

 

정시아는 7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정시아 아시정’을 통해 시아버지와의 한집살이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전했다. 그는 “가족이지만 서로 라이프스타일이 너무 다르다”며 “어느 정도 분리된 공간은 필요하더라”고 말했다.

 

이어 “거실에서 누워서 TV 본 적이 없다. 저희는 방 밖으로 나갈 때 옷을 갈아입는다”며 “거실에서 다 만나니까 자연스럽게 신경 쓰게 된다”고 밝혔다.

정시아가 시아버지 백윤식과의 17년 합가 생활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유튜브 채널 ‘형수는 케이윌’ 캡처
정시아가 시아버지 백윤식과의 17년 합가 생활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유튜브 채널 ‘형수는 케이윌’ 캡처

 

정시아는 지난 2월 유튜브 채널 ‘형수는 케이윌’에서도 “남편과 둘만 살아본 적이 없다”며 “신혼여행 5박6일이 둘만 있었던 전부”라고 털어놨다.

 

다만 불편함만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정시아는 “산부인과도 혼자 간 적이 없다. 남편이 촬영 중이면 아버님이 데려다주셨다”며 “아이들도 정말 많이 봐주셨다”고 말했다.

 

정시아는 “아빠가 돌아가신 뒤 부모님이 얼마나 큰 사랑으로 나를 키우셨는지 깨달았다”며 “그때 아버님께 더 잘해야겠다고 다짐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내 딸이라면 시부모님과 합가는 반대”라며 “성인 대 성인이 함께 사는 건 생각보다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정시아는 배우 백도빈과 2009년 결혼해 슬하에 1남 1녀를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