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파이살라바드 국립섬유대학 부지에 공사 관계자들이 모였다. 의류 중심으로 성장해 온 파키스탄 섬유산업이 이제는 산업용 섬유로 방향을 넓히는 첫 삽을 뜬 자리였다.
15일 KOTRA에 따르면 파키스탄의 FY25 섬유 수출은 178억8700만 달러로 전년보다 7.39% 증가했다.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55%대를 유지했다. 파키스탄 상무부 연감 역시 섬유·의류 부문이 전체 수출의 약 56%를 차지한다고 밝히고 있다. 섬유산업이 파키스탄 경제에서 차지하는 무게가 그만큼 크다는 뜻이다.
코이카(KOICA·한국국제협력단)는 파키스탄 파이살라바드 국립섬유대학(NTU)에서 ‘한-파 산업용 섬유센터(PKTC)’ 착공식을 열었다.
이번 사업은 코이카가 추진 중인 795만 달러 규모의 ‘국립섬유대학 산업용 섬유센터 설립 2차 사업(2022~2028)’의 일환이다. 코이카는 2010년 파키스탄 사무소를 연 뒤 의류기술연구소 설립 등 기술 협력 사업을 이어왔고, 2013년에는 NTU에 섬유 제조 장비를 지원했다.
파키스탄 섬유산업은 수출과 고용을 떠받치는 핵심 산업이다. 그러나 글로벌 의류용 섬유 수요 정체, 주변국과의 가격 경쟁, 에너지 비용 부담 등이 겹치면서 기존 방식만으로는 성장 여력이 좁아지고 있다.
특히 의료·건설·자동차·환경 분야 등에 쓰이는 고부가가치 산업용 섬유로 전환하려면 연구개발 인프라와 전문 인력 양성이 필요하다. 파키스탄이 한국과의 기술 협력에 기대를 거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새로 들어설 한-파 산업용 섬유센터는 지상 2층 규모로 조성된다. 복합 부직포 제조설비를 수용할 수 있는 실험동과 강의동이 들어서며, 생산·실험 기능과 연구·교육 기능을 함께 갖출 예정이다.
센터가 완공되면 파키스탄 섬유산업의 연구개발 거점이자 전문 인력 양성 기반으로 활용된다. 동시에 국내 섬유 관련 기업이 파키스탄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협력 창구도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착공식과 공사 현장 안전선언식에는 연제호 코이카 파키스탄 사무소장, 라시드 마수드 파키스탄 국립섬유대학 총장 등 양국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라시드 마수드 총장은 “산업용 섬유센터 설립이 파키스탄의 연구개발 역량과 전문인력 양성 기반을 강화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제호 소장은 “1차 사업에 이어 2차 사업까지 발전하는 모습을 볼 수 있어 기쁘다”며 “한-파 산업용 섬유센터가 파키스탄 섬유산업의 고부가가치화와 양국 간 기술혁신 파트너십을 이끄는 거점으로 자리 잡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