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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크 없어서"…日 '흑백' 감자칩 이어 '투명' 케첩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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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대표 식품 기업 '가고메'가 중동 사태에 따른 인쇄 잉크 부족으로 토마토 케첩의 포장 디자인을 바꾼다.

 

14일 가고메는 중동 전쟁 장기화로 인쇄용 잉크의 원료인 나프타 조달이 어려워짐에 따라, 이달 하순부터 케첩 패키지 디자인을 변경한다고 발표했다. 잉크 사용량을 줄여 제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한 고육지책이다.

일본 식품기업 가고메의 기존 케첩 포장 디자인(왼쪽)과 변경된 디자인(오른쪽). 가고메 제공
일본 식품기업 가고메의 기존 케첩 포장 디자인(왼쪽)과 변경된 디자인(오른쪽). 가고메 제공

변경 대상은 주력 상품인 '가고메 토마토 케첩' 500g, 300g, 180g 등 3종이다. 기존 포장지는 흰색 배경에 빨간 토마토가 빽빽하게 그려진 디자인이다. 새 포장지는 토마토 그림을 대폭 줄이고 투명한 면적을 넓혔다.

 

이번 조치는 인쇄 밑바탕에 쓰이는 흰색 잉크가 부족해질 상황에 대비한 것이다. 가고메는 디자인 변경을 통해 전체 잉크 사용량을 기존의 절반 수준으로 줄였다고 밝혔다. 다만 포장 디자인만 바뀔 뿐 제품의 용기나 내용물의 품질은 이전과 동일하다.

 

한편 가고메는 과거 한국의 '오뚜기'와 기술 제휴를 맺은 바 있으며 일본 가정용 케첩 시장의 60% 이상을 점유한 기업으로 알려져있다.

가루비의 '포테토칩스 저염 맛' 포장을 흑백 처리한 이미지. 교도연합뉴스
가루비의 '포테토칩스 저염 맛' 포장을 흑백 처리한 이미지. 교도연합뉴스

이처럼 나프타 공급 불안에 따른 파장은 일본 식품업계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 제과업체 '가루비'는 감자칩 포장지를 흑백으로 단순화하기로 했으며, 식품 기업 '미츠칸'은 포장재 비용 상승에 다음 달부터 낫토 제품 가격을 최대 20% 인상할 계획이다.

 

가고메 관계자는 "오랫동안 친숙했던 디자인을 바꾸는 것은 아쉬운 결정이지만, 제품을 끊김 없이 공급하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