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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중계권 과열 속 박장범 KBS 사장 “보편적 시청권 반드시 지켜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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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계권료 급등해 스포츠 정신 훼손…스포츠는 인류 공통의 유산이자 공공재”
15일 중국 청두에서 열린 ‘2026 ABU 스포츠미디어컨퍼런스’에서 연설 중인 박장범 KBS 사장. KBS 제공
15일 중국 청두에서 열린 ‘2026 ABU 스포츠미디어컨퍼런스’에서 연설 중인 박장범 KBS 사장. KBS 제공

2026 피파(FIFA) 북중미 월드컵과 아시안게임 등 대형 스포츠 이벤트를 앞두고 중계권 독점과 과열 경쟁이 논란으로 떠오른 가운데 KBS 박장범 사장(ABU·아시아태평양방송연맹 부회장)이 공영방송의 보편적 시청권 수호를 강조했다.

 

박 사장은 15일 중국 청두에서 열린 ‘2026 ABU 스포츠미디어컨퍼런스’ 에서 ‘스포츠라는 공공의 유산을 모두의 품으로’라는 제목의 기조 연설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박 사장은 “기술 발전은 콘텐츠 접근성을 높였지만, 거대 자본과 결합한 플랫폼 독점 구조는 오히려 모두가 함께 누려야 할 스포츠에 높은 장벽을 세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글로벌 OTT와 대형 상업방송사들의 경쟁이 심화하며 올림픽과 월드컵 등 대형 스포츠 이벤트의 중계권료도 급등하고 있는 상황이다. 6월 개막하는 북중미 월드컵의 경우 JTBC가 먼저 단독 중계권을 확보해 KBS·MBC·SBS와 재판매 협상을 벌였지만 가격에 대한 이견이 좁혀지지 않아 결국 KBS만 지상파 3사 중 유일하게 중계방송을 하게 됐다. 

 

이와 관련해 박 사장은 “돈을 내지 않으면 자국 국가대표 경기조차 자유롭게 볼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며 “이는 단순한 시장 경쟁이 아니라 경제적 여건에 따라 스포츠 접근성이 나뉘고 평등성이 훼손되는 ‘스포츠 디바이드’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스포츠는 단순한 오락 콘텐츠가 아니라 인류를 하나로 연결하는 문화적 경험이자 사회 통합의 기반”이라며 “상업 논리가 스포츠를 독점하는 순간, 스포츠 정신과 공공성은 훼손될 수밖에 없다”라고 우려했다.

 

박 사장은 경제적으로 취약한 지역이나 국가들의 스포츠 접근권을 확대하기 위해 공영방송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스포츠를 통한 공영성 강화를 핵심 과제로 추진하고 있는 KBS는 지상파 중 유일하게 북중미 월드컵, AFC 여자챔피언스리그 4강전 등을 중계할 예정이다.

 

박 사장은 “공영방송은 경제적 취약계층부터 산간·오지의 주민들까지 단 한 명도 소외되지 않고 스포츠 경기를 볼 수 있게 해야 한다”라며 “시청률이 낮더라도 기초 종목과 패럴림픽까지 조명하며 사회 통합의 구심점 역할을 하는 것이 공영방송의 숙명”이라고 말했다.

 

이어 “스포츠는 특정 국가나 계층만의 전유물이 되어서는 안 된다”며 “KBS는 앞으로도 ABU를 비롯한 국제 방송기구와 협력을 강화해 빈곤 국가와 취약 지역 국민들도 주요 국제 스포츠 이벤트를 함께 시청할 수 있도록 국제적 연대와 지원 확대에 힘쓰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