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보기메뉴 보기 검색

[단독] 장관 명의 '가짜 초청장'에 2000만 원 털릴 뻔… "김민혁 주무관은 없습니다"

입력 :
수정 :
폰트 크게 폰트 작게
송미령 장관 이름 적힌 간담회 초청장·가짜 명함 유포
'수의계약' 언급하며 2000만원 요구하기도

농식품부 "실존하지 않는 인물" 주의 당부
경찰 "이메일 클릭 시 원격 앱 작동 위험"

최근 공공기관을 사칭한 스미싱(문자 결제 사기)이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공무원을 사칭한 인물이 현직 장관 명의의 가짜 초청장까지 만들어 사기에 이용하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농림축산식품부 주무관을 사칭한 인물이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의 이름이 적힌 가짜 초청장을 첨부한 문자 메시지를 농기계 업체 등에 보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5일 농림축산식품부 공무원을 사칭한 인물이 농기계업체들에 전송한 스미싱 문자와 명함 및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 명의 초청장.
15일 농림축산식품부 공무원을 사칭한 인물이 농기계업체들에 전송한 스미싱 문자와 명함 및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 명의 초청장.

해당 메시지는 송 장관이 주최한 농기계업체 대표들의 간담회에 참석할 것을 권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함께 첨부된 ‘농기계업체 대표 간담회 초청장’에는 송 장관 명의로 “농식품부는 농기계 산업의 발전과 현장 애로 해소를 위해 농기계업체 대표님들과 소통의 자리를 마련하고자 한다”며 “바쁘더라도 부디 참석하시어 고견을 나누어 주시기 바란다”고 적혀 있다. 아울러 발신자는 ‘김민혁 농식품부 농업정책과 주무관’이라는 명함도 함께 보냈다. 하지만 농식품부 관계자에 따르면 ‘김민혁 주무관’은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 전직 공무원은 “정부부처 공무원은 비상 상황이 아닌 이상 토요일에 행사를 소집하지 않는다. 아울러 메일은 반드시 korea(코리아)메일로 공적으로 주고받고 하는데 명함도 이상하고 ‘outlook’ 이라는 메일은 아예 사용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공무원 사칭범은 첨부된 명함을 보고 연락을 한 농기계 업계 관계자들에게 ‘수의계약’을 언급하며 2000만원을 요구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진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관련 단체 및 기업, 국민에게 피해가 없도록 출입기자단, 유관단체 등에 관련 사실을 알리고 장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게시를 통해 사실을 알리는 등 신속하게 대응하고 있다. 피싱 신고 가능 여부도 확인 중”이라고 답했다. 

 

경찰관계자는 “전형적인 스미싱 사기다. 메시지에 첨부된 이메일을 누르면 원격앱이 작동돼서 좀비폰이 될 수도 있다”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