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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UAE, 방어 대신 대이란 보복 공격…중동 전쟁 판도 바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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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의 대표적 친미 국가인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가 이란을 상대로 비밀리에 군사 공격을 감행 것으로 재차 확인됐다. 이란 전쟁 발발 후 공격 타깃이 돼온 중동 친미 국가들이 전쟁에 직접적으로 개입할 가능성이 시시각각으로 커지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전·현직 미 당국자 3명을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사우디와 UAE는 이란의 무차별 공습에 대한 보복으로 각각 이란 모처를 공격했다. 두 나라가 이번 전쟁 국면에서 직접 이란을 공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이번 공격은 이란에 대한 사전 예고 없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디 아람코 정유시설 방면에서 피어오르는 연기. 로이터연합뉴스
사우디 아람코 정유시설 방면에서 피어오르는 연기. 로이터연합뉴스

앞서 로이터통신은 사우디가 지난 3월 말 이란 내 목표물에 대해 보복 공습을 감행했다고 보도했으며, 월스트리트저널(WSJ)은 UAE가 지난달 이란 남부 연안 라반섬의 정유시설을 공격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한 바 있다  

 

NYT는 "이는 사실상 사우디와 UAE를 직접적인 교전국으로 만드는 결과를 초래할수 있다"고 짚었다. 사우디와 UAE는 그간 이란의 공격에 맞선 방어 조치만을 취하고 있다고 주장해왔으나, 이번 보복 공격을 기점으로 양국이 전쟁의 전면에 나서게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지난 2월28일 대이란 공습을 단행한 이후, 미국에 군사 기자 등을 제공하며 군사력을 의존해온 이들 국가들은 이란의 무차별적인 보복 공습을 받아왔다. 이에 따라 중동 지역에서 안전한 비즈니스·관광 허브를 자처해온 이들 국가의 경제 모델도 근본적으로 흔들리기 시작했다.

 

개전 이후 지속적인 어려움에 처한 이들 국가가 이란과 자체적으로 협상을 시작하기 위한 지렛대 역할로 이번 보복 공격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위험 분석 컨설팅 회사인 유라시아 그룹의 피라스 막사드 중동·북아프리카 담당 이사는 “사우디와 UAE는 이란과 자체적인 합의에 도달해야 한다는 점을 이해하고 있다”고 짚었다. 향후 미국과 이란이 종전에 합의하더라도 중동 지역에서 이란의 공격에 따른 실질적인 위협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직접 대응에 나설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양국 정부의 군사 행동이 트럼프 행정부의 환심을 사기 위한 전략적 수단이라는 분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