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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시진핑과 북한 관련 대화 나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북한 문제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고 15일 밝혔다. 하지만 관심을 모았던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 계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깜짝 회동’은 이뤄지지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 서우두 국제공항에서 환송을 받으며 전용기 에어포스원으로 걸어가고 있다.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 서우두 국제공항에서 환송을 받으며 전용기 에어포스원으로 걸어가고 있다. AP연합뉴스

이날 공동 취재단에 따르면 중국 방문을 마치고 귀국길에 오른 트럼프 대통령은 전용기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시 주석과 북한 관련 논의를 했느냐는 질문에 “했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과 북한에 대한 어떤 논의를 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알다시피 나는 김정은과 매우 좋은 관계다”라며 “그는 (최근) 매우 조용하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김 위원장과 소통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는데 소통의 시기가 언제인지는 불분명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의 소통이 어떤 것이었는지에 대한 후속 질의에 “그게 중요한가?”라고 반문한 뒤 “나는 그것에 대해 얘기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그와 매우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 그는 우리나라를 존중해왔다”고 덧붙였다.

 

앞서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전날 정상회담에서 중동정세와 우크라이나 위기, 그리고 한반도 등 ‘중대한 국제 및 지역 문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 중난하이에서 일정을 마친 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작별인사를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 중난하이에서 일정을 마친 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작별인사를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과의 만남을 계기로 김 위원장과 만날 가능성을 그간 열어뒀지만, 결국 이번 방중 계기에 북·미 정상 회동은 이뤄지지 않았다. 겉으로 드러난 시도조차 없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한국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방한했을 때에도 김 위원장이 연락을 해오면 만날 용의가 있음을 밝혔으나 결국 북한의 반응이 없어 ‘다음 기회’를 기약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귀국길에 기자들의 질문에 답한 것 외에는 방중 기간 내내 북한과 관련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 백악관이 전날 정상회담 이후 낸 설명자료(readout)에도 한반도 관련 문제는 언급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방중 기간 무역과 이란 문제 관련 협상에 집중하면서 김 위원장과의 회동과 같은 다른 이벤트를 생각할 여유 자체가 없었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또 우크라이나 전쟁이 완전히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만나도 ‘만남 이벤트’ 외에 핵 문제, 제재 해제 등의 실질적인 논의가 이뤄지기가 어렵다. 북한의 러시아 파병과 무기 공급을 통해 북·러관계가 동맹 수준으로 격상된 상황에서 중국보다는 러시아가 미국의 대북 관계 진전의 ‘키맨’이 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사실상 북한의 ‘핵보유국’으로 언급한 적이 있기는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공식 입장은 여전히 북한 비핵화를 고수하고 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계속 김 위원장과의 친분을 강조하는 것을 봐도 여전히 김 위원장과의 만남에 관심을 갖고 있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13일 백악관에서 김민석 국무총리와 20분간의 면담에서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는 건 참 좋다. 그런데 그게 이번에 중국 가는 시기일 수도 있지만 그건 아닐 수도 있고 그 이후일 수도 있는 거 아니냐”라는 표현을 썼다고 김 총리가 언론에 밝힌 바 있다.

 

북한으로선 트럼프 대통령이 11월 중간선거에서 선전하기 전까지 미국과 대화를 재개할 유인이 없어보인다. 중간선거 결과가 트럼프 대통령의 각종 대외 정책 수행의 동력과 이후 공화당의 재집권에 영향을 줄 수 있는데다, 우크라이나 전쟁의 향배도 지켜보려 할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