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샐러드나 주스에 머물던 토마토가 올해는 간식, 건강식품, 디저트 메뉴로 번지고 있다.
16일 국가데이터처 농업면적조사에 따르면 2024년 토마토 재배면적은 6086ha로 전년보다 686ha 늘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도 2024년 토마토 생산량은 작황 부진으로 전년보다 줄었지만, 재배면적은 전년 대비 12.7% 증가한 것으로 분석했다.
토마토가 다시 주목받는 배경에는 저속 노화와 웰니스 소비가 있다. 농촌진흥청은 토마토와 수박 등에 들어 있는 라이코펜이 항산화 성분으로 알려져 있으며, 국내외 임상 연구 56건을 종합 분석한 결과 하루 5mg 이상 섭취 시 혈압 지표 개선 효과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식품업계는 이 흐름을 빠르게 제품화하고 있다.
크라운제과는 소프트 캔디 브랜드 마이쮸에 토마토 풍미를 더한 ‘마이쮸 토마토’를 출시했다. 2004년 첫 출시 이후 과일 맛 중심으로 운영돼 온 마이쮸가 채소 맛 제품을 선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제품에는 비타민C와 비타민D를 넣었다. 토마토 특유의 새콤한 풍미에 ‘헬시 플레저’ 이미지를 더한 셈이다. 정식 출시에 앞서 올리브영에서 사전 판매됐고, 출시 일주일 만에 올리브영 온라인몰 과자·초콜릿·디저트 카테고리에서 인기순과 판매순 1위에 올랐다. 일부 매장에서는 품귀 현상도 나타났다.
풀무원건강생활은 ‘풀무원건강식물원 데일리 토마토 비타샷’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유럽연합 유기농 인증을 받은 스페인 무르시아 지역 로마 품종 토마토 착즙액을 사용했다.
풀무원건강생활은 로마 품종 원물이 일반 토마토보다 라이코펜 함량이 2배 가까이 높다고 설명했다. 제품은 수확 후 24시간 이내 비농축과즙 방식으로 착즙한 토마토 원료를 사용했다.
1박스 28개입 기준 라이코펜 2만5200㎍이 들어 있으며, 비타민D와 비타민B군 5종도 함께 담았다. 버섯·채소·과일·허브·해조류 등 101가지 식물 발효 엑기스를 더한 점도 강조했다.
다만 토마토 제품을 건강 효능으로만 읽는 것은 조심해야 한다. 라이코펜은 항산화 성분으로 주목받지만, 제품 섭취가 질병 예방이나 치료 효과를 뜻하는 것은 아니다. 농촌진흥청도 방울토마토 섭취는 치료가 아닌 일상적 관리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카페와 호텔업계는 토마토를 여름 디저트로 풀어냈다.
할리스는 여름 시즌 메뉴로 ‘토마토 상큼 컵빙수’를 선보였다. 토마토 과육을 올리고 우유 얼음과 조합한 1인용 컵빙수다. 망고나 팥 중심이던 빙수 시장에서 토마토를 전면에 내세운 점이 눈에 띈다.
파라다이스 호텔앤리조트도 토마토 빙수를 내놨다. 파라다이스시티 ‘라운지 파라다이스’에서는 9월6일까지 토마토 빙수를 판매한다. 이탈리아 시칠리아식 차가운 디저트인 그라니따에서 착안해 꿀로 마리네이드한 토마토, 올리브 오일, 바질 셔벗을 곁들였다.
토마토는 이제 건강식 이미지에만 머물지 않는다. 새콤한 맛, 붉은 색감, 항산화 성분이라는 이야기가 함께 붙으면서 간식과 디저트 시장의 소재로 확장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단순히 달거나 자극적인 맛만 찾는 것이 아니라, 익숙한 재료를 새롭게 즐기는 방식에도 반응하고 있다”며 “토마토는 건강 이미지와 계절감을 동시에 줄 수 있어 여름 제품 소재로 활용도가 높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