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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美 보수 심장’ 텍사스 표심 공략… 격노한 트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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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선거 앞두고 험지의 민주당 후보 지원
격노한 트럼프 “반역자 오마바를 체포하라”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오는 11월 중간 선거를 앞두고 텍사스주(州)의 민주당 후보들 지원 사격에 나섰다. 텍사스는 공화당 텃밭으로 민주당 입장에선 최악의 험지에 해당한다. 1994년 이래 30년 넘게 연방 상원의원 및 주지사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가 이긴 적이 없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가운데)이 지난 12일(현지시간) 텍사스주 오스틴의 한 식당을 방문해 손님들에게 오는 11월 선거에 출마한 민주당 연방 상원의원 및 주지사 후보들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가운데)이 지난 12일(현지시간) 텍사스주 오스틴의 한 식당을 방문해 손님들에게 오는 11월 선거에 출마한 민주당 연방 상원의원 및 주지사 후보들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오바마는 15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최근 텍사스 오스틴을 방문한 사실을 소개하며 “텍사스가 보여준 에너지에 열광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텍사스 유권자들이 제임스 탈라리코 후보를 차기 상원의원으로, 지나 히노호사 후보를 차기 주지사로 만드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며 주민들을 향해 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오바마의 SNS에는 그가 지난 12일 탈라리코, 히노호사 두 후보와 함께 오스틴의 한 타코 음식점을 찾아가 식당 손님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대화하는 동영상이 첨부됐다. 오바마는 공화당 소속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모든 문제의 근원”이라고 부르며 민주당 지지를 호소했다. 오마바가 어느 아기에게 “내 이름을 아느냐”고 묻자 아기가 “오마마”(Omama)라고 답해 좌중이 폭소를 터뜨리는 장면도 담겼다.

 

탈라리코 후보는 올해 36세의 젊은 정치인으로 현재 텍사스 주의회 하원의원이다. 기본적으로 진보적인 정치색을 갖고 있으나 기독교 신앙을 강조하는 모습으로 텍사스의 보수적 유권자층 사이에서도 호감을 얻고 있다.

 

히노호사(52) 후보 또한 2017년부터 텍사스 주의회 하원의원으로 재직 중이다. 인권 변호사 출신으로 특히 노조 조합원들 사이에 인기가 높다. 지난 3월 텍사스 주지사 후보를 뽑는 민주당 경선에서 압도적 표차로 이겼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AP연합뉴스

이처럼 오바마가 공화당 텃밭을 휘젓고 다니며 ‘보수의 심장’에 진보의 깃발을 꽂으려 애쓰자 트럼프는 단단히 화가 난 모습이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을 위해 미국을 떠나기 직전 트럼프는 SNS에 수십 건의 게시물을 올려 오바마를 맹비난했다.

 

주로 2016년 11월 대선에서 트럼프가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를 누르고 승리하자 오바마가 그를 축출하기 위해 사기극을 벌였다는 내용이다. 트럼프는 심지어 “반역자 오바마를 체포하라”고 쓴 게시물을 공유하기도 했다. 트럼프는 지난 2월 오바마, 부인 미셸 여사 얼굴을 원숭이와 합성한 동영상을 SNS에 올렸다가 진보는 물론 보수 진영으로부터도 ‘인종 차별주의자’란 비판을 들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