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을 둘러싼 고발을 이어가고 있는 서민민생대책위원회(서민위)가 정 회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서민위는 축구 국가대표팀의 발전을 위해 축구협회에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박항서 축구협회 부회장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선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좌초위기 월드컵…수장 교체해야
서민위는 16일 ‘대한축구협회에 강력히 촉구한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통해 “2026 FIFA 월드컵을 27일 앞둔 한국 축구가 좌초 위기에 있다”며 “이는 2024년 2월 클리스만 감독과 더불어 7월 홍명보 감독 인선에서 발생한 정몽규 회장의 축구 전문가를 무시한 독선, 아집 등의 일방적 결정이 낳은 폐해”라고 주장했다.
서민위는 “2024년 1월부터 국가 지원금이 300여억원인 지금, 축협은 이 지원금이 국민의 피와 땀의 소중한 결실로 인지하고 지금부터라도 뒤돌아보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며 “지금 당장 정몽규 회장은 사퇴하고, 홍명보 감독은 즉시 교체하는 등 개혁의 물꼬를 터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비대위를 구성해 홍명보 감독을 박항서 축구협회 부회장으로 교체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서민위는 2025 FC바르셀로나 아시아투어 유치 과정과 축구국가대표팀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 선임 및 운영 등에 대해 정 회장을 업무상 배임 등 혐의로 고발했다.
◆축구협회에 날 세운 시민단체, 이유는?
1988년 설립된 서민위는 1996년부터 월드컵 유치 당시 대한축구협회 오완건 부회장 등을 만나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2002 한일 월드컵 휘장 사업권이 홍콩 CPP KOREA에 넘어간 사실을 인지하고, FIFA에 항의해 국내기업이 2002 한일 월드컵 국내 ‘휘장 사업권’을 획득하는데도 일조했다.
서민위가 축구협회와 날을 세운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2002 한일 월드컵 성공에도 불구하고, 당시 월드컵 휘장관련 중소기업 200여개업체, 196억원 부도가 발생했고, 서민위 김순환 사무총장은 2002년 9월~2005년까지 ‘2002월드컵 상품 중소기업인 피해 대책협의회’ 회장으로 대한축구협회와 국회를 설득해 20억여원의 월드컵 중소기업 물품 판매 배상을 받아낸 바 있다.
김 사무총장은 2019년 7월 더페스타 추진으로 열린 서울월드컵경기장 K리그와 유벤투스 친선경기에서 발생한 ‘호날두 노쇼 사태’를 계기로 국제 친선경기 개최 시 예치금(디파짓) 제도를 신설하는 데 힘을 보탰다.
◆법원 “정 회장 징계 정당”…항소한 축협
서울행정법원 행정5부는 지난달 23일 축구협회가 문체부를 상대로 낸 특정감사 결과 통보 및 조치요구 취소 소송에서 축구협회 패소 판결을 내렸다. 정 회장이 클린스만 전 감독 선임에 부당하게 개입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정 회장을 중징계하라는 문체부의 요구가 정당하다고 인정한 것이다.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전강위)가 무력화된 상태에서 정 회장이 직접 감독후보자면접을 본 것이 모두 위법한 절차라고 법원은 판단했다. 축구협회는 정 회장의 후보자 면접이 공식 절차가 아닌 단순 면담이었다고 주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축구협회는 지난 6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개최된 이사회에서 문체부의 특정감사 결과에 따른 행정소송 1심 판결에 대해 항소를 제기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정 회장은 최소 2심 결과가 나올 때까지는 자리를 유지할 수 있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