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그랑주르 드 부르고뉴를 가다 ④퓔리니·샤샤뉴 몽라셰 생산자>
1er 크뤼 ‘모르조’ 샤샤뉴 몽라셰 중 가장 파워풀
부르노 콜랭 2009 농밀한 과일·미네랄 ‘환상’
프랑수와 까히용 1520년대부터 포도 재배
퓔리니 1er 크뤼 샹 갱 정교한 산미 미네랄 돋보여
2026 그랑주르 드 부르고뉴(Grands Jours de Bourgogne) 행사 중 본 시내 컨벤션센터 빠레 데 콩그레 드 본에서는 ‘꼬뜨 드 본의 모자이크’를 주제로 172개 생산자가 샤샤뉴 몽라셰, 퓔리니 몽라셰 등 꼬뜨 드 본 전역의 와인을 소개했습니다.
◆샤샤뉴 몽라셰
▶도멘 브루노 콜랭(Domaine Bruno Colin)
2026 그랑주르 드 부르고뉴에서 단연 돋보인 와인은 부르노 콜랭 샤샤뉴 몽라셰 프리미에 크뤼 모르조(Morget) 2009 빈티지입니다. 디캔터에 담아 선보였는데, 17년 동안 숙성되면서 폭발적인 향을 선사해 업계 관계자들을 깜짝 놀라게 만들었습니다. 위대한 부르고뉴 샤르도네의 숙성 잠재력을 잘 보여줍니다. 서양배, 복숭아 같은 핵과일 향에 스파이시한 뉘앙스와 바닐라, 구운 아몬드의 견과류 향이 복합적으로 어우러지고, 모르조 떼루아 특유의 젖은 돌이나 부싯돌 같은 광물성 미네랄이 깊이감을 더합니다.
20세기 초 샤를 콜랭이 포도밭을 일궜고, 미셸 콜랭이 ‘도멘 미셸 콜랭-델레제’를 설립해 세계적인 명성을 쌓았습니다. 미셸이 은퇴하며 두 아들(필립과 브루노)에게 밭을 상속했습니다. 부르노는 2003년 독립해 자신의 이름을 딴 도멘을 설립하고 2004년에 첫 빈티지를 선보였습니다. 브루노 콜랭의 포도밭은 샤샤뉴 몽라셰를 중심으로 약 8.75ha입니다. 특히 프리미에 크뤼 밭을 다수 소유하고 있으며, “포도밭이 와인을 말하게 하라”는 철학으로 테루아를 정밀하게 표현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프리미에 크뤼 모르조◁
샤샤뉴 몽라셰 마을 남쪽 끝, 상트네(Santenay) 마을과 인접해 있습니다. 샤샤뉴 몽라셰에서 가장 큰 프리미에 크뤼로 약 58ha이며, 실제로는 20개 이상의 작은 구획 리외 디(Lieux-dits)로 구성돼 있습니다. 클리마 이름은 과거 이곳에 있던 모르조 수도원에서 유래했습니다. 해발 고도 약 220~250m 높이의 동남향 포도밭은 점토 함량이 높은 석회질 점토(Argilo-Calcaire) 토양으로, 샤샤뉴 몽라셰 중에서도 가장 선이 굵고 파워풀한 스타일입니다.
▶도멘 피게 지라르댕(Domaine Piguet-Girardin)
부르고뉴의 전형적인 강소 도멘입니다. 1985년 상트네(Santenay) 마을 화이트 와인 명가 지라르댕(Girardin) 가문의 앙-마리와 오세-뒤레스(Auxey-Duresses) 마을 피게(Piguet) 가문의 도미니크가 결혼하며 도멘의 기틀을 마련했습니다. 현재는 아들인 10대째 다미앙 피게(Damien Piguet)가 와이너리를 운영하며 전통 방식에 현대적인 정밀함을 더하고 있습니다. 초기 6ha로 시작했으나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현재는 퓔리니 몽라셰, 샤샤뉴 몽라셰, 뫼르소 등 부르고뉴 화이트의 핵심 지역을 포함해 약 12ha로 늘었습니다. ‘포도밭의 건강이 와인의 품질’이라는 믿음 아래 지속 가능한 농법을 고수하며, 테루아의 순수한 과실미와 미네랄리티를 보존하기 위해 인위적인 개입을 최소화합니다.
샤샤뉴 몽라셰 1er 크뤼 모르조는 첫 향에서 잘 익은 황도, 살구, 구운 사과의 농밀한 과실 향이 폭발적입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아카시아 꽃향기와 함께 갓 구운 브리오슈, 헤이즐넛, 은은한 바닐라 오크 터치가 층층이 피어오릅니다. 입안을 꽉 채우는 풀바디한 구조감이 압권입니다. 크리미하고 오일리한 질감이 느껴지면서도 샤샤뉴 특유의 묵직한 미네랄리티(부싯돌, 젖은 돌 느낌)와 신선한 산도가 뒤를 받쳐주어 지루하지 않은 밸런스를 보여줍니다. 잘 익은 과실의 단맛과 짭조름한 미네랄, 고소한 견과류의 풍미가 아주 길고 우아하게 지속됩니다. 버터 소스를 곁들인 랍스터나 관자 요리, 크림 소스의 닭 요리, 숙성된 콩테 치즈와 완벽하게 어울립니다.
▶도멘 뱅상 에 프랑수아 주아르(Domaine Vincent & François Jouard)
1820년 이전부터 6대째 가업을 이어오고 있는 유서 깊은 도멘입니다. 1990년부터 뱅상(Vincent)과 프랑수아(François) 형제가 물려받아 운영 중이며, 최근 7대 피에르 앙리(Pierre-Henri)가 합류했습니다. 뱅상은 포도밭 관리, 프랑수아는 양조를 담당합니다. 화학 제초제를 쓰지 않는 지속 가능한 농법을 고수하며, 수령 50년 이상의 올드 바인(Vieilles Vignes)에서 나온 포도로만 와인을 만드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약 11ha를 소유하고 있으며, 모든 포도밭이 샤샤뉴 몽라셰 마을 근처에 집중돼 이곳 테루아를 가장 잘 표현하는 생산자 중 하나로 꼽힙니다.
그랑 크뤼 바타르 몽라셰는 도멘의 플래그십 와인으로 매우 강력하고 화려한 스타일을 자랑합니다. 구운 아몬드, 꿀, 이국적인 향신료의 풍부한 향이 주를 이룹니다. 숙성될수록 잘 익은 사과, 레몬 커드, 그리고 오크에서 오는 바닐라와 토스트 향이 층층이 살아납니다. 그랑 크뤼다운 압도적인 무게감과 입안을 가득 채우는 풍만함이 특징입니다. 힘이 넘치면서도 산미와 미네랄이 균형을 잡아주어 긴 여운을 남깁니다. 5~12년 이상 숙성했을 때 진가를 발휘합니다.
▶오 피에 뒤 몽 쇼브(Au Pied du Mont Chauve)
부르고뉴의 대형 와인 가문 파미에 피카르(Famille Picard)의 일원인 프랑신 피카르(Francine Picard)가 2007년 설립한 도멘입니다. 몽 쇼브(Mont Chauve)는 현지에서 몽라셰 언덕을 부르는 별칭으로, ‘몽라셰 언덕 기슭에서’라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11세기에 지어진 역사적인 건물인 샤토 드 샤샤뉴 몽라셰(Château de Chassagne-Montrachet)에 본거지를 두고 있습니다. 유기농 및 바이오다이내믹 농법을 철저히 고수하며, 각 포도밭의 개성을 섬세하고 정교하게 표현한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전통적인 방식에 현대적인 정밀함을 더해 깨끗한 미네랄리티와 우아한 질감을 가진 와인을 생산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잘 익은 배, 청사과, 시트러스의 상큼한 과실 향이 주를 이룹니다. 아카시아 같은 흰 꽃 향과 구운 아몬드, 은은한 바닐라 및 토스트 향이 겹겹이 느껴집니다. 팔레트 중간에서 풀바디의 무게감이 느껴지며, 크리미하고 부드러운 질감이 매력적입니다. 레몬 제스트와 흰복숭아의 풍미가 활기찬 산도와 조화를 이룹니다. 부르고뉴 화이트 특유의 갓 구운 빵(브리오슈) 느낌과 함께 날카로운 미네랄리티(부싯돌 느낌)가 길고 우아하게 이어집니다. 풍부한 과실미와 버터 같은 질감을 지녀 해산물 요리나 크림 소스를 곁들인 닭 요리와 아주 잘 어울립니다.
▶도멘 바데 미무르(Domaine Bader-Mimeur)
17세기부터 부르고뉴에서 포도를 재배해온 역사 깊은 가문입니다. 미무르 가문은 1893년 샤토 드 샤샤뉴 몽라셰를 매입해 건물과 주변 포도밭을 소유하다, 1991년 경영난으로 샤토 건물을 파미에 피카르에 매각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포도밭은 현재도 그대로 소유하고 있어 레이블에 ‘Château de Chassagne-Montrachet’ 명칭을 사용합니다. 1920년 바데(Bader) 가문과 미무르(Mimeur) 가문의 결혼으로 지금의 도멘이 탄생했습니다.
샤샤뉴 몽라셰 레 우이예르(Les Houillères)는 퓔리니 몽라셰 마을과 맞닿아 있는 포도밭입니다. 흰 꽃의 화사함과 레몬, 백도의 신선한 과일 향이 코끝을 자극합니다. 입안을 꽉 채우는 미네랄리티와 갓 구운 토스트, 고소한 헤이즐넛의 뉘앙스가 느껴집니다. 생동감 넘치는 산도와 매끄러운 질감의 밸런스도 뛰어납니다.
◆퓔리니 몽라셰 생산자
▶올리비에 르플레브(Olivier Leflaive)
도멘 르플레브(Domaine Leflaive) 일원인 올리비에 르플레브가 설립한 와이너리입니다. 올리비에는 가업인 도멘 르플레브를 공동 경영하다가 1984년 자신의 이름을 내건 독자적인 메종(Maison)을 설립했습니다. 당시 부르고뉴 네고시앙들이 완성된 와인을 사 오던 관습을 깨고, 포도나 포도즙 상태에서 직접 구매해 재배부터 양조까지 철저히 관리하는 네고시앙 에브뢰르(Négociant-Éleveur) 방식을 도입했습니다. 2010년경 가문으로부터 상속받은 퓔리니 몽라셰, 슈발리에 몽라셰 등 최고급 밭들이 합류하며, 현재는 전 세계 소믈리에들이 가장 신뢰하는 생산자 중 하나로 자리 잡았습니다. 테루아의 순수함을 정밀하게 표현하는 데 집중하며, 과하지 않은 오크 사용과 투명한 미네랄리티가 특징입니다.
퓔리니 몽라셰 앙세니에르(Enseignères)는 전설적인 그랑 크뤼인 비앙브뉘 바타르 몽라셰 바로 아래에 있어, 빌라쥐급이지만 그랑 크뤼의 품격과 잠재력을 공유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퓔리니 몽라셰 특유의 정교한 흰 꽃(아카시아) 향과 갓 깎은 레몬, 신선한 백도의 과실미가 화사하게 피어오릅니다. 입안에 닿는 순간 날카롭고 깨끗한 미네랄리티(부싯돌, 젖은 돌)가 긴장감을 줍니다. 여기에 은은한 아몬드, 구운 토스트, 꿀의 풍미가 겹겹이 쌓여 있습니다. 매우 정밀하고 직선적인 산도가 짭조름한 미네랄 여운과 만나 우아하게 마무리됩니다.
▶도멘 실뱅 브지코(Domaine Sylvain Bzikot)
부르고뉴에서 보기 드문 독특한 배경을 지닌 가족 경영 도멘입니다. 실뱅의 할아버지가 2차 세계대전 직전 폴란드에서 옷 몇 벌만 가지고 프랑스 부르고뉴로 이주하며 역사가 시작됩니다. 처음에는 다른 도멘의 일꾼으로 일하며 번 돈으로 포도밭을 조금씩 사들였고, 현재는 퓔리니 몽라셰 마을을 중심으로 약 15ha의 포도밭을 소유한 중견 도멘으로 성장했습니다. 오랜 기간 생산한 포도를 대형 네고시앙에 판매하다, 1990년대 실뱅 브지코가 물려받으면서 자신의 이름을 건 와인을 직접 병입해 판매하기 시작했습니다. 전통적인 방식을 고수하며 인위적인 개입을 최소화해 테루아의 순수한 특징을 정밀하게 표현하는 데 집중합니다.
▶▶퓔리니 몽라셰 1er 크뤼 레 폴라티에르(Les Folatières)
도멘 실뱅 브지코 레 폴라티에르는 퓔리니 몽라셰에서 가장 면적이 넓고 유명한 프리미에 크뤼 밭으로, 그랑 크뤼인 슈발리에 몽라셰와 같은 고도에 위치해 그랑 크뤼에 근접할 정도로 매우 뛰어난 품질을 자랑합니다. 아카시아, 인동초 같은 하얀 꽃의 우아한 향이 지배적입니다. 잘 익은 레몬, 노란 사과, 살짝 감도는 이국적인 망고 뉘앙스가 느껴집니다. 이 밭 특유의 석회질 토양에서 오는 날카로운 부싯돌 향과 젖은 돌의 기운이 매우 선명합니다. 입안에서 느껴지는 에너지가 대단하며, 단단한 체격과 풍부한 볼륨감을 동시에 지니고 있습니다. 아몬드 페이스트의 고소함과 함께 아주 긴 여운을 남기며, 마지막에 입안을 조이는 듯한 미네랄의 정교함이 특징입니다.
▶도멘 프랑수와 까히용(Domaine François Carillon)
퓔리니 몽라셰 지역에서 1520년쯤부터 포도를 재배한 부르고뉴에서 가장 유서 깊은 가문 중 하나입니다. 프랑수와는 가문의 16대손으로 1988년부터 아버지 루이 까히용(Louis Carillon) 밑에서 포도밭 관리를 담당하며 실력을 쌓았습니다. 2010년 아버지의 은퇴와 함께 전설적인 도멘 루이 까히용이 두 아들 프랑수와와 형 자크에게 분할되면서, 프랑수와는 자신의 이름을 건 도멘 프랑수와 까히용을 새롭게 설립했습니다. 유기농 및 바이오다이내믹 농법을 지향하며, 새 오크통 사용 비율을 낮춰 테루아 고유의 투명한 미네랄리티와 정교한 산도를 끌어올리는 데 집중합니다. 포도밭은 16ha로 퓔리니, 샤샤뉴, 생 토뱅 등에 있습니다.
▶▶퓔리니 몽라셰 1er 크뤼 샹 갱(Champ Gain)
샹 갱은 퓔리니 몽라셰의 프리미에 크뤼 중 가장 높은 해발 고도(325m)에 위치해, 가장 신선하고 날카로운 산미와 정교한 미네랄리티를 보여주는 밭으로 유명합니다. 도멘 프랑수와 까히용 샹갱은 퓔리니 특유의 강렬한 미네랄리티(부싯돌, 젖은 돌)가 압도적입니다. 이어 레몬 제스트, 청사과, 자몽의 날카로운 과실 향과 함께 흰 꽃(아카시아), 갓 구운 아몬드의 향이 아주 정밀하게 피어오릅니다. 고지대 테루아의 특징이 그대로 드러납니다. 직선적이고 팽팽한 산도가 입안 전체를 자극하며, 과실의 집중도가 매우 높습니다. 오크 터치는 아주 절제돼 샤르도네 포도 자체의 순수함이 돋보입니다. 보디감은 중간 정도이나 구조가 매우 탄탄합니다. 마무리에 느껴지는 짭조름한 미네랄과 입안을 씻어내는 듯한 깔끔한 여운이 아주 길게 지속됩니다. 퓔리니 몽라셰의 다른 낮은 지대 밭들이 풍만하고 버터리하다면, 샹 갱은 날카롭고 세련된 우아함이 핵심입니다. 5~10년 이상의 장기 숙성 시 훨씬 더 깊은 복합미를 보여줍니다. 산미가 워낙 좋아 신선한 석화, 도미 카르파초, 또는 소금만 살짝 곁들인 해산물 구이와 최고의 궁합을 이룹니다.
▶▶퓔리니 몽라셰 레 조뷔(Les Aubues)
빌라쥐급 와인이지만 특정 구획의 리 외디(Lieu-dit) 포도로만 만드는 싱글 빈야드 와인이라 일반 마을급보다 훨씬 정교한 것이 특징입니다. 시트러스의 상큼함과 흰 꽃 향이 주를 이룹니다. 특히 퓔리니 특유의 깨끗하고 투명한 미네랄 느낌이 강하며, 시간이 지날수록 은은한 견과류와 꿀 향이 복합적으로 올라옵니다. 입안을 꽉 채우는 밀도감이 훌륭합니다. 부드럽고 유연한 질감을 가졌지만 그 바탕에는 단단한 산도가 자리 잡고 있어 구조감이 매우 탄탄합니다. 마무리는 매우 깔끔하며, 짭조름한 염분기와 함께 레몬 제스트의 산뜻한 여운이 길게 이어집니다.
레 조뷔(Les Aubues)는 이 지역 특유의 ‘하얀 점토질 토양’을 뜻합니다. 이 토양 덕분에 와인이 아주 섬세하고 화사한 스타일로 만들어집니다. 퓔리니 몽라셰 마을 하단부에 위치하며, 프리미에 크뤼 밭들과 인접해 등급을 뛰어넘는 가성비를 보여줍니다. <2026 그랑주르 드 부르고뉴를 가다⑤에서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