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메모리반도체 사업부에는 600%, 시스템·파운드리 등 비(非)메모리 반도체 부문에는 최대 100% 수준의 성과급을 제시했다고 16일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이 입수한 임금 협상 회의록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3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메모리 사업부 직원들에게 연봉의 607% 수준의 성과급을 제시했다. SK하이닉스보다 높은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반면 DS 내 적자 사업부인 파운드리와 시스템LSI에는 50∼100%의 성과급을 책정했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 부문은 크게 데이터 저장장치를 주력으로 하는 메모리 사업부와 칩 설계 및 위탁생산 등 시스템 반도체를 아우르는 시스템LSI·파운드리 사업부로 나뉜다. 이 중 메모리 사업부는 최근 인공지능(AI) 붐을 타고 막대한 이익을 냈지만, 시스템 반도체 부문은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노동조합 측은 성과급의 격차가 너무 크며, ‘2030 시스템 반도체 1위’라는 회사 비전을 흔들고 비 메모리 반도체 부서의 직원 이탈이 늘어날 수 있다며 반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회의록에서 최승호 노조위원장은 “메모리 부서는 5억원을 받는데 파운드리 부서는 8000만원밖에 받지 못한다면 직원들이 계속 일할 동기가 무엇이겠나”라고 말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사측은 성과급은 실적에 따라 지급되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사측 대표교섭위원인 김형로 부사장은 회의록에서 “시스템 반도체 사업부는 이미 수조원의 손실을 기록했고, 솔직히 우리 회사가 아니었다면 아마도 파산했거나 문을 닫았을 것”이라며 “성과급 지급을 어떻게 정당화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고 통신은 보도했다.
한편 삼성전자 노조는 영업이익 15% 성과급 지급과 성과급 상한 폐지를 제도화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협상이 결렬되면 노조는 이달 21일 총파업에 나설 계획이다. 노사 양측은 18일 2차 사후조정 회의를 진행해 재협상에 나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