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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갇힌 노인 구하고 문 고쳐준 119구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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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대 “현관문 고장나” 도움 요청
완주소방서 대원들, 사비로 복구

“혼자 살다 보니 막막한 게 많은데, 얼마나 고마운지 몰라요….”

 

현관문이 고장 나 집 안에 갇혔던 한 70대 노인은 전북 완주소방서 119구조대원들이 자신을 구조하느라 불가피하게 손상한 문까지 직접 복구해 준 데 대해 이렇게 말했다.

 

주민 구조 과정에서 파손된 아파트 현관문 손잡이까지 사비로 새로 달아준 전북 완주소방서 119구조대 박종선 팀장(왼쪽)과 대원들. 전북도소방본부 제공
주민 구조 과정에서 파손된 아파트 현관문 손잡이까지 사비로 새로 달아준 전북 완주소방서 119구조대 박종선 팀장(왼쪽)과 대원들. 전북도소방본부 제공

17일 전북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완주군 삼례읍의 한 노후 아파트에 홀로 사는 주민 A씨는 지난 15일 오전 6시4분 119에 전화를 걸어 “현관문이 열리지 않아 밖으로 나갈 수 없다”고 도움을 요청했다. 당시 집 안에는 혼자 거주하던 A씨뿐이었고 현관문이 고장 나 옴짝달싹할 수 없는 상태였다. 현장에 출동한 119구조대는 먼저 A씨의 건강 상태와 안전 여부를 확인한 뒤 현관문 손잡이를 강제 개방하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고 판단하고 실행했다.

 

구조는 신속히 마무리됐지만, 대원들은 여기서 발길을 돌리지 않았다. 노인이 홀로 생활했기에 현관문 손잡이가 제 기능을 하지 않으면 자칫 위험에 봉착할 수 있고 수리 비용이 큰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지갑을 열어 새로 설치해줬다.

 

A씨는 “노인 일자리 사업으로 아침밥을 하러 나가야 하는데 갑자기 문이 열리지 않아 새벽부터 겁이 나고 눈앞이 캄캄했다”며 “구조만 해줘도 고마운 일인데, 문까지 고쳐주고 가는 모습을 보니 얼마나 고마운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구조대원들을 이끌고 현장에 출동했던 박종선 팀장(소방위)은 “현장에서는 작은 부분 하나가 누군가에겐 큰 걱정이 될 수 있다”며 “어르신이 안심하고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돕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