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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여자축구단 입국… 南은 환영, 北은 침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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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단 35명 공항 1분 만에 통과
12년 만에 南 찾아 냉랭한 태도
20일 수원FC위민과 남북 대결

17일 오후 2시48분쯤, 인천공항 입국장 문이 열리며 굳은 표정의 남성 두 명이 주변을 둘러봤다. 그들의 시선이 향한 곳에 ‘내고향여자축구단 여러분 환영합니다’라는 현수막을 든 인천이북실향민도움회 등 실향민단체, 자주통일평화연대를 비롯한 시민단체의 회원들이 있었다.

 

이어 2시52분쯤 치마 정장 차림에 캐리어를 밀며 북한 내고향여자축구단 선수들이 등장했다. 환영을 나온 이들은 현수막에 쓴 그대로 한목소리로 인사를 전하고, 짧은 환호성을 지르기도 했다. 하지만 북한 선수들과 선수단 관계자들은 무표정했다. 공항 청사 밖에 대기하고 있는 버스를 향해 앞만 보고 빠른 걸음을 옮길 뿐이었다. 모습을 드러낸 뒤 공항 청사를 나가기까지 1분여 남짓 걸렸고, 2시58분쯤에는 버스가 공항을 떠났다. 2018년 12월 인천에서 열린 국제탁구연맹(ITTF) 월드투어 그랜드파이널스 이후 약 7년5개월 만에 남한을 찾은 북한 선수단의 태도는 냉랭하기만 했다.

 

‘무표정’ 訪南 17일 북한 내고향여자축구단 선수들이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4강 토너먼트 출전을 위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실향민단체, 시민단체 회원들이 현수막을 흔들며 환영인사를 건넸지만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인천공항=이제원 선임기자
‘무표정’ 訪南 17일 북한 내고향여자축구단 선수들이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4강 토너먼트 출전을 위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실향민단체, 시민단체 회원들이 현수막을 흔들며 환영인사를 건넸지만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인천공항=이제원 선임기자

이 같은 모습은 숙소인 경기 수원시의 한 호텔에서도 달라지지 않았다. 북한 선수단이 오후 4시쯤 호텔에 도착했을 때, 정문 앞에선 시민단체 회원 10여명이 “환영합니다” 등이 적힌 현수막을 들고 박수를 치며 환영의 인사를 건넸다. 선수들은 입국 때처럼 무표정한 모습으로 주변을 둘러보지 않은 채 호텔 내부로 이동했다. 숙소에 짐을 푼 선수들은 곧바로 수원의 한 야외 축구경기장으로 이동해 비공개 훈련에 돌입했다.

 

이날 모습을 드러낸 북한 여자축구 클럽팀 내고향여자축구단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4강전 출전을 위해 남한을 찾았다. 당초 북한이 통보한 인원은 선수 27명과 리유일 전 북한 여자대표팀 감독을 포함한 스태프 12명 등 총 39명이었지만, 실제 입국 인원은 35명으로 확인됐다. 통일부는 “예비선수 4명이 빠진 것으로 확인했다”고 전했다. 통일부는 남북교류협력법에 따라 지난 14일 내고향여자축구단 일행에 대해 이날부터 24일까지 방남을 승인했다. 북한 스포츠 선수단의 방한은 2018년 12월 국제탁구연맹(ITTF) 월드투어 이후 8년 만이며, 여자축구로는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이후 12년 만이다.

 

내고향여자축구단은 20일 오후 7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수원FC위민과의 4강전을 수원종합운동장에서 남북 대결로 치른다. 다른 4강전은 호주의 멜버른시티 FC와 일본의 도쿄 베르디 벨레자가 맞붙는다.

 

승리한 팀은 23일 열리는 결승전에 진출한다. 대회 일정을 고려하면 북한 선수들은 최장 8일간 남한에 체류할 수 있다.

 

정부는 내고향여자축구단의 방남을 클럽 대항전 성격으로 보고 있다.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구성된 공동응원단 역시 클럽명과 선수 이름이 포함된 응원 구호를 사용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