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과 인력난이 동시에 깊어지면서 외식업계 복지 전략도 달라지고 있다.
단순 급여 경쟁만으로는 인력을 붙잡기 어려워지자, 가족과 돌봄까지 챙기는 ‘생활 밀착형 복지’가 현장 경쟁력으로 떠오르는 분위기다.
18일 국가데이터처의 2025년 출생통계 잠정치에 따르면 지난해 합계출산율은 0.80명, 출생아 수는 25만4500명이었다.
여성가족부 기준 가족친화인증 기업·기관도 2024년 말 6502곳까지 늘었다. 기업 문화 자체가 ‘일만 하는 조직’에서 ‘생활을 버티게 하는 조직’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의미다.
프리미엄 햄버거 브랜드 버거킹과 캐나디안 커피 하우스 팀홀튼 운영사 BKR은 최근 임직원 가족 초청 행사 ‘BKR 패밀리 데이’를 진행했다.
회사는 본사 직원뿐 아니라 전국 매장 관리자 가족까지 신청 대상을 넓혔다. 추첨을 통해 선정된 27가족은 지난 15일 에버랜드에서 자유 시간을 보내며 가족 단위 나들이를 즐겼다.
특히 다자녀 가구를 우선 배려한 점이 눈에 띈다. 자녀가 3명 이상인 가구를 우선 고려했고, 최대 5인까지 이용권과 식사권을 지원했다.
외식업 특성상 이른 출근과 늦은 퇴근이 반복되는 만큼, 단순 선물보다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경험’을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는 설명이다.
BKR은 장기근속자 자녀 학자금 지원과 입학 축하금, 참고서 구입비 지원 등 자녀 성장 단계별 복지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다른 외식·프랜차이즈 업계로도 확산되는 분위기다.
스타벅스 코리아는 청년·가족·지역사회 연계 프로그램을 꾸준히 확대하고 있고, 일부 점포에서는 육아·학업 병행 근무 지원 체계를 운영 중이다.
SPC그룹은 장학사업과 출산·육아 지원 프로그램을 이어가고 있으며, 가맹점 상생과 복지 지원 확대에도 힘을 싣고 있다.
다이닝브랜즈그룹 역시 최근 가족돌봄아동(영케어러) 초청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며 가족 친화 활동을 넓히고 있다.
업계 안에서는 “복지가 곧 브랜드 경쟁력”이라는 인식도 점차 강해지는 분위기다. 매장 운영 인력 확보가 갈수록 어려워지면서, 급여뿐 아니라 ‘얼마나 오래 다닐 수 있는 회사인가’를 중요하게 보는 직원이 늘고 있어서다.
한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예전에는 복지가 본사 직원 중심이었다면, 최근에는 실제 고객을 만나는 매장 관리자와 아르바이트 직원 체감까지 고려하는 흐름이 강해지고 있다”며 “결국 사람을 붙잡는 회사가 현장 경쟁력도 가져가게 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