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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다카이치 ‘개헌 속도전’에…X서 ‘헌법’ ‘9조’ 게시물 폭증

일본에서 헌법기념일(5월3일)을 앞두고 ‘헌법’과 ‘9조’라는 단어를 동시에 사용한 엑스(X) 게시물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헌법 9조는 전쟁 및 무력행사의 영구 포기 등 내용을 담고 있어 이른바 ‘평화헌법’의 핵심으로 꼽힌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로이터연합뉴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로이터연합뉴스

교도통신은 미디어 분석업체 툴을 통해 5월3일 이전 2개월간 X 게시물을 분석한 결과 두 단어가 포함된 글이 약 226만4000건으로 집계됐다고 18일 전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약 10만7000건의 21배에 달하는 숫자다. ‘헌법’이라는 단어를 사용한 게시물만 놓고 봤을 때도 5배가량으로 늘었다.

 

통신은 이를 두고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가 개정 의지를 보인 헌법에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국제 정세가 긴박해지면서 전쟁 포기를 내세운 9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풀이했다.

 

헌법 관련 언급은 호르무즈해협 자위대 파견을 둘러싼 논란이 발생했을 때 특히 폭증했다고 한다. 해당 게시물이 가장 많았던 날은 3월15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날 일본 함선 파견을 기대한다고 말한 데 대해 “헌법 9조가 살아있다. 절대로 거절해”라는 반발이 쏟아졌다. 4월9일에는 일본유신회 바바 노부유키 전 대표가 ‘9조 덕분에 파병을 거절할 수 있었다’는 주장을 “헛소리”라고 깎아내린 보도가 X상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이밖에 3월 25일, 4월 8·19일 등에 열린 ‘개헌 반대’ 집회를 전후해 온·오프라인에서 공방이 이어졌다. 헌법기념일 당일은 5월3일에는 약 14만4000건이 몰려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 2월 중의원(하원) 선거에서 집권 자민당이 압승한 뒤 ‘자위대 명기’ 등을 위한 개헌 의지를 강하게 표명하고 있다. 지난달 열린 자민당 당대회에서는 “내년 당대회는 개헌 발의 전망이 선 상태에서 맞고 싶다”고 말해 속도전을 예고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