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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흙의 40년 잔치…이천도자기축제 ‘106만 인파’ 홀렸다

전통 도자·현대 감성 조화…2030 관람객 발길 급증
예스파크 전역 ‘체류형 축제’ 확장…관광객 26%↑
20인 명장 시연·아카이브관 등 문화 콘텐츠 호평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대한민국 대표 도자기 축제에 106만명의 방문객이 다년간 것으로 집계됐다. 

 

18일 경기 이천시에 따르면 이달 5일까지 12일간 진행된 ‘제40회 이천도자기축제’에 지난해보다 26.3% 관광객들이 몰리며 흥행 가도를 이어갔다. 

 

1987년 ‘설봉문화제’의 프로젝트 프로그램으로 첫발을 내디딘 이천도자기축제는 올해로 40회를 맞아 이천도자예술마을(예스파크) 등을 하나의 거대한 ‘체류형 복합 문화 공간’으로 진화시켰다. 

 

이천도자기축제를 찾은 방문객들이 도자기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이천시 제공
이천도자기축제를 찾은 방문객들이 도자기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이천시 제공

◆ 마을 전체를 축제장으로…공간 연결의 묘미

 

올해 축제의 흥행 요인은 기존의 단순한 도자 판매 행사를 넘어 공간의 한계를 과감히 허물었다는 점이다. 시는 예스파크 영광갤러리부터 우리손길공방까지 이어지는 약 1㎞의 회랑거리를 판매존으로 지정하고, 100개의 가설 판매장과 100여개 공방을 유기적으로 연결했다.

 

중심부에서 다소 떨어진 별마을과 가마마을 등의 소외를 막기 위해 ‘62마켓’과 ‘새러데이마켓’ 등 자체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마을 순환버스와 통합 안내 체계를 촘촘히 연계했다. 덕분에 관람객들은 축제장 구석구석을 자연스럽게 체류하며 즐길 수 있었다.

 

여기에 참여 공방들의 자발적인 할인 프로모션이 더해지면서 고품질 생활자기와 독창적 디자인의 도자를 합리적인 가격에 사려는 소비자들이 몰렸다. 일부 인기 공방은 축제 중반에 이미 준비한 물량이 완판되며 품귀 현상을 빚기도 했다.

 

이천도자기축제를 찾은 방문객들이 도자기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이천시 제공
이천도자기축제를 찾은 방문객들이 도자기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이천시 제공

◆ 장인의 숨결 보고 느끼는 ‘명장 작업실’ 큰 인기

 

문화 예술 콘텐츠의 깊이도 한층 강화됐다. 방문객들의 발길이 가장 오래 머문 곳은 단연 대한민국 도예 명장 20인의 숨결을 가까이서 느낄 수 있는 ‘명장들의 작업실’이었다.

 

하루 6명씩 릴레이로 진행된 시연에서 명장들은 고유의 기법으로 물레를 돌리고 흙을 빚는 장인정신을 가감 없이 선보였다. 관람객들이 명장의 작품에 직접 문양을 새겨보는 체험 행사는 남녀노소 모두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역사성을 담아낸 특별 전시도 돋보였다. 축제의 태동기부터 현재까지의 발자취를 세 시기로 나누어 조망한 특별주제관 ‘흙과 불의 40년’과 아카이브관 ‘흙과 불의 언어, 이천시민의 삶을 기록하다’는 도자 도시 이천의 정체성과 기억을 시민의 삶과 엮어내며 묵직한 감동을 선사했다.

 

이 밖에 국제 도자워크숍, 인공지능(AI) 연계 전시, 도자 발굴·복원 체험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축제 기간 내내 이어졌다.

 

이천도자기축제 개막식. 이천시 제공
이천도자기축제 개막식. 이천시 제공

◆ 2030 사로잡은 ‘감성 축제’…글로벌 문화관광축제 도약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숏폼 콘텐츠 중심의 여행 동향도 축제 활성화에 화력을 보탰다. 예스파크가 지닌 이국적이면서도 감성적인 공간 미학이 온라인상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대거 유입된 20~30대 젊은 층이 축제장의 활기를 주도했다.

 

이천시 관계자는 “올해 축제는 예스파크 전체를 연결하고 공방과 마을 주민이 한마음으로 참여해 지역 경제 활성화와 체류형 관광의 성공 가능성을 모두 잡았다”며 “앞으로 독보적인 도자 문화 콘텐츠를 고도화해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가 주목하는 대표 문화관광축제로 성장시키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