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를 앞두고 자산가들의 절세용 급매물이 쏟아지면서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가 7개월 만에 하락으로 돌아섰다. 세금 부담을 줄이려는 다주택자와 고가 주택 보유자들이 직전 거래보다 가격을 낮춰 집을 처분한 영향이 컸다.
18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자료를 보면 지난 3월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지수는 전월 대비 0.28% 떨어졌다.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지수가 하락한 것은 지난해 8월 이후 7개월 만에 처음이다.
실거래가지수는 시세 중심의 일반 가격 조사와 달리 실제 거래된 가격을 이전 거래가와 비교해 지수화한 지표다. 이 지수가 떨어졌다는 것은 시장에서 직전 가격보다 낮은 금액에 팔린 하락 거래가 그만큼 많았다는 의미다.
◆ 강남 3구 3%대 급락…지역별 양극화 뚜렷
이번 하락세는 고가 주택이 밀집한 강남 3구 중심의 동남권이 주도했다. 동남권 실거래가지수는 한 달 만에 3.10% 급락하며 서울 전체 지수를 아래로 끌어내렸다. 양도세 중과 유예 혜택이 큰 강남권 일대에서 직전 거래가보다 수천만 원에서 수억 원씩 싼 매물이 대거 소화됐기 때문이다.
강남뿐 아니라 다른 주요 지역도 하방 압력을 받았다. 용산과 중구 등이 포함된 도심권은 0.46% 내렸고 마포와 서대문 등이 위치한 서북권도 0.09% 떨어졌다.
반면 중저가 단지가 많은 지역은 보합세를 보이거나 소폭 올랐다. 노원과 도봉 등 동북권은 하락 거래와 상승 거래가 맞물리며 0.40% 상승했고 영등포와 양천 등 서남권도 0.06% 오르며 지역별 양극화 현상을 보였다.
◆ 수도권·지방 일제히 하락…4월 낙폭 더 커진다
지방과 수도권 역시 약세를 면치 못했다. 경기와 인천이 각각 0.29%, 0.34% 떨어지면서 수도권 전체 실거래가지수도 0.30% 하락했다. 전국 아파트 실거래가지수 역시 0.33% 떨어져 지난해 8월 이후 처음으로 하락 전환했다.
부동산 시장에서는 이러한 하락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양도세 중과를 피하기 위한 막바지 급매물 거래가 밀려들면서 낙폭이 심화하는 구조다. 실제 조사 기관이 분석한 4월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 잠정지수는 0.36% 추가 하락할 것으로 예측되어 3월보다 낙폭이 더 커질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