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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정윤 그림책 작가, 신작 ‘순록의 태풍’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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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미권과 이탈리아 등에서 주목을 받아 온 허정윤 그림책 작가가 독창적인 예술 세계가 돋보이는 신작 ‘순록의 태풍’을 출간했다. 이번 작품의 배경은 수천 년 이어 온 길이 인간의 송유관과 거대한 구조물로 인해 끊겨버린 알래스카의 대자연이다.

신작 ‘순록의 태풍’.
신작 ‘순록의 태풍’.

이 책의 줄거리는 이렇다.

 

인간의 개발로 인해 가족과 삶의 터전을 잃고 야생을 떠돌던 순록은, 목장 울타리 안에서 배고픔 없이 살아가는 또 다른 순록 ‘버드’를 만나게 된다.

 

하루하루가 척박하고 불안한 야생 순록은 버드에게 자신도 “이름을 갖고 싶다”고 청하지만, 버드는 이름을 갖는 순간 더 이상 야생으로 돌아갈 수 없음을 잘 알기에 쉽사리 이름을 지어주지 못한다.

 

그러던 어느 날, 버드는 포식자의 위협 앞에서 거대한 무리가 서로를 지키기 위해 만들어 내는 ‘순록의 태풍’을 목격한다. 강한 개체들이 바깥에서 거대한 소용돌이를 만들고, 가장 약하고 어린 존재들을 중심에 두어 보호하는 이 숭고한 질주는 단순한 방어 행동을 넘어선 무리의 연대와 돌봄이다.

 

허 작가는 이를 두고 “가장 빠른 자가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가장 완전하게 협력하는 자들이 살아남는 세계”라고 묘사한다. 이 장엄한 광경은 버드 안에 봉인되었던 야성의 감각을 단숨에 깨우고, 마침내 버드는 자신의 안락한 이름을 버린 채 야생 순록과 함께 잃어버린 길을 다시 잇는 귀환의 여정을 시작한다.

허정윤 작가
허정윤 작가

전작 ‘껌딱지 친구, 껌지와 딱지’에서 클레이와 종이, 미니어처 등 다양한 재료로 입체 세트를 조성하며 마치 애니메이션 제작에 가까운 섬세한 노동을 보여주었던 작가는, 이번에도 글과 그림을 모두 도맡아 독보적인 조형 예술을 선보인다.

 

허 작가는 신간 메이킹 영상을 통해 “한 겹 또 한 겹 종이를 쌓아 올리는 과정은 순록이 길을 찾아 한 걸음씩 자신의 삶을 세워가는 여정과 닮아 있다”며 “무려 5년의 시간을 오롯이 순록에게 건네며 완성한 역작이다”고 밝혔다.

 

허정윤 작가

 

한양대학교 대학원에서 유아교육학과 교육학을 공부했다. 쓴 책은 ‘지각’, ‘이제, 날아오르자’ 등 다수가 있다. 그 중 ‘투명나무’는 2017 화이트레이븐스에, ‘아빠를 빌려줘’는 2022 볼로냐도서전 라가치상 어메이징북셀프에, ‘손을 내밀었다’는 2025 어메이징북셀프 지속가능성 부문에 선정됐다. ‘지각’은 2025 커커스 리뷰와 퍼블리셔스위클리 스타드 리뷰, 뉴욕매거진이 뽑은 어린이를 위한 최고의 신간에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