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언론시민연합(민언련)이 4월 ‘이달의 좋은 보도상’에 세계일보 탐사보도2팀 백준무·이예림·최우석, 편집부 이대용·손성하, 사진부 최상수·유희태 기자의 ‘사각의 사각’ 등 2건을 선정했다고 18일 밝혔다.
취재팀은 2023년부터 지난해까지 유죄가 확정된 12~17세 대상 방임 사건의 1심 판결문 47건을 전수 분석하는 한편 전국 31개 도시에 흩어져 있는 해당 가정을 직접 방문했다. 피해 청소년과 부모, 이웃, 기관 관계자를 만나 방임의 실제 양상도 추적했다. 방임 피해 청소년의 현재, 성인이 된 피해자의 삶, 가해 부모의 현실, 제도적 공백을 지난달 20일부터 23일까지 4회에 걸쳐 집중 조명했다.
민언련은 해당 보도에 대해 “사회적 관심과 정책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던 청소년 방임 문제를 정면으로 조명한 탐사보도”라며 “법원 판단과 실제 사례자를 연결한 방식은 ‘학대’와 ‘범죄’ 판단의 객관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유죄 판결 이후에도 피해 현실은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는 점까지 설득력 있게 짚어냈다”고 평가했다.
청소년 방임을 단순히 개인의 무책임이 아닌 사회구조적 문제로 접근했다는 점도 주목받았다. 보도는 이혼·빈곤·장애·우울 등 가해 부모가 처한 복합적 취약성을 분석했다. 정부의 사례관리와 복지 연계가 청소년기에 이르러 사실상 끊긴다는 사실도 데이터와 정책 문서로 검증했다. 민언련은 정부가 13세 이후 방임 가정을 장기간 추적하지 못해 보호 종료 청소년의 상황조차 충분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이번 보도를 통해 실증적으로 확인됐다고 부연했다.
서사의 완성도 또한 돋보였다는 평가다. 심사위원들은 “놀랄 만큼 잘 썼다”, “드라마를 보듯 가슴 아팠다”고 했다. 취재진은 피해 청소년과 가족을 장기간 만나며 신뢰를 쌓았다. 방임이 가족 전체를 어떻게 고립시키며 세대를 넘어 영향을 미치는지 드러낸 르포·에세이적 문체가 인상적이었다는 것이다. 데이터 분석과 정책 추적, 사진과 편집이 유기적으로 결합한 점도 거론됐다.
민언련은 “청소년은 스스로 문제를 공론화하기 어려운 위치에 있고, 언론 역시 관련 문제에 상대적으로 관심이 적었던 것이 현실”이라며 “세계일보는 잘 드러나지 않았던 문제를 끈질긴 현장 취재와 흡인력 있는 서사를 통해 공론장으로 끌어냈다”고 밝혔다. 보도 이후 보건복지부가 드림스타트 지원 연장 의지를, 성평등가족부가 청소년안전망팀 예산 복원 추진 의지를 밝히는 등 실제 제도 개선 논의로도 이어졌다.
TBS의 다큐멘터리 영화 ‘꺼지지 않는 스튜디오’도 공동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꺼지지 않는 스튜디오’는 해체 수준의 위기를 겪고 있는 지역 공영방송 TBS의 현실을 구성원들의 삶을 통해 입체적으로 조명한 다큐멘터리로 평가받았다. 제작 현장 등 실제 공간을 조명하며 어려운 환경에서도 방송이 유지되는 모습을 생생하게 전달했다는 점에서 호평받았다. 또한 예산 중단과 제도 변화를 통해 구조적 위기의 맥락을 설득력 있게 정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무급 출근과 생계 노동 속에서도 방송을 지키는 사람들의 서사를 통해 TBS 사태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는 점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시상식은 28일 오후 6시 서울 종로구 민언련 교육관에서 열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