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신가재개발사업 조합 운영 과정에서 수백억 원대 공사비 집행과 시공사 선정 절차를 둘러싼 각종 위법·편법 의혹이 제기되며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특히 총회나 대의원회 의결 없이 추가 공사비가 집행됐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경찰 수사와 추가 고발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18일 지역 정비업계와 조합 관계자 등에 따르면 신가재개발사업은 당초 롯데건설 시그니처 브랜드를 앞세워 추진됐으며, 2022년 철거 완료 이후 곧바로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었다. 그러나 일부 조합원들 사이에서 DL이앤씨의 프리미엄 브랜드 ‘아크로’ 도입 요구가 제기되면서 사업 방향이 변경됐고, 이후 사업이 장기간 표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착공 지연에 따른 금융비용과 운영비 부담이 커지며 조합원 부담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는 지적이다.
제보자들에 따르면 기존 기반시설 공사를 맡았던 H종합건설이 2023년 6월 사업을 포기하자, 조합 측은 착공 일정에 맞추기 위해 기존 철거업체에 우선 공사를 맡겨 수해방지 대책 공사와 사토 처리 등을 진행했다.
문제는 이후 추가 공사비가 늘어났음에도 계약 변경이나 별도 입찰 절차 없이 공사가 계속 진행됐다는 점이다.
한 제보자는 “사토 물량이 당초 산출 내역보다 크게 증가했는데도 별도 의결 없이 공사가 진행됐다”며 “2024년 1월까지 수해방지 대책과 사토 처리 비용 명목으로 약 153억 원이 집행된 것으로 안다”고 주장했다.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상 필수 절차인 총회 또는 대의원회 의결 없이 증액 공사비가 집행됐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제보자는 “당초 약 160억원 규모의 기반시설 공사는 의결을 받았지만 이후 증액된 공사비는 별도 의결 없이 처리됐다”며 “이사회는 심의기구에 불과한데 의결 권한이 없는 상태에서 공사가 강행됐다”고 주장했다.
또 “실제 계약서상 기성 공정은 전체의 10% 수준에 불과한데도 거액이 집행됐다”며 “추가 증액분 가운데 상당 부분이 수해방지 공사와 사토 처리 비용으로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공사비 산정 과정의 부실 의혹도 제기됐다. 제보자는 “감리 확인서를 토대로 기성금이 청구되긴 했지만 실제 물량 산출 데이터가 부실하다”며 “계산상 약 57억 원 상당이 추가 증액된 것으로 파악된다”고 주장했다.
현재 해당 사안은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임 조합장이 관련 내용을 확인한 뒤 고소를 진행했으며, 일부 관계자 조사도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조합 내부 갈등도 극심한 상황이다. 기존 조합장은 착공 지연 문제로 지난해 2월 조합원 발의로 해임됐고, 이후 새 조합장이 선출됐지만 착공 약속이 지켜지지 않으면서 다시 해임됐다.
최근 열린 조합장 선거에서는 후보 6명이 출마해 1·2위 표 차이가 단 2표에 불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새 조합장은 삼성물산 유치를 핵심 공약으로 내세웠지만, 일각에서는 실현 가능성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도 나온다.
조합 한 관계자는 “사업이 계속 지연되면서 이주비 이자와 사업비, 운영비 등으로 매달 10억에서 13억원 수준의 비용이 발생하는 것으로 안다”며 “결국 부담은 고스란히 조합원들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우려했다.
앞서 조합은 기존 시공사와 계약 해지가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대체 시공사 선정 절차를 추진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당시 삼성물산 측과 접촉하며 우선협상 절차를 진행했지만, 정식 제안서 제출조차 이뤄지지 않았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조합 측은 “현재 관련 사안은 소송이 진행 중인 만큼 구체적인 답변은 어렵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