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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듈러 주택’ 급성장… 2조8000억 시장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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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 단축·안전 대응 등 장점
정부도 관련법 정비 지원 나서
대량생산 등 가능해져야 효과

레고 블록처럼 공장에서 만든 구조물을 현장에서 조립해 짓는 ‘모듈러 주택’이 새로운 주택 공급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공사 기간을 줄일 수 있는 데다 건설현장 인력 부족과 안전사고 문제에도 대응할 수 있어서다.

18일 대한건설정책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모듈러 건축 시장은 2003년부터 지난해까지 연평균 35.4%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규모는 지난해 약 5570억원에서 올해 6074억원 수준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성장세가 이어지면 2030년에는 약 2조8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모듈러 주택’은 벽체와 욕실, 방 등 주요 구조물을 공장에서 70∼80% 미리 만든 뒤 현장에서 조립해 완성하는 방식의 주택이다. 일반적인 철근콘크리트(RC) 방식보다 공사를 빨리 끝낼 수 있고, 날씨 영향을 덜 받아 품질 관리도 유리하다. 특히 안전 측면에서도 장점이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부·여당도 제도 정비에 나선 상태다. 지난해 말 국회에서는 공공 발주 확대와 관련 기준 마련 등을 담은 ‘모듈러 건축 활성화 지원 특별법안’이 발의됐지만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이다. 다만 설계·시공 통합 발주 허용 등을 두고 업계 의견이 엇갈리면서 논의는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국토위 관계자는 통화에서 “모듈러 특별법이 중요하지 않아서 밀린 것은 아니다”라며 “9·7 대책 관련 법안들이 우선 처리되면서 상대적으로 후순위로 밀린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국토부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공공임대주택과 행복주택 등에 모듈러 공법 적용을 확대하고 있으며, 고양창릉·남양주왕숙2 등 3기 신도시 사업에도 중고층 모듈러 주택 도입을 추진 중이다.

민간 건설사들도 모듈러 건축에 뛰어든 상태다. GS건설은 2020년 폴란드 목조 모듈러 회사 ‘단우드’를 인수했으며 국내에서는 ‘자이가이스트’ 등을 통해 관련 사업을 하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해 경기 용인 영덕동에 국내 최고층인 13층 모듈러 주택 ‘경기행복주택’을 준공했다.

그러나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모듈러 건축 공사비가 기존 공법보다 20∼30% 높고, 운송비와 공장 운영비 부담도 크기 때문이다. 또 아파트 단지마다 설계가 달라 대량생산 체계를 갖추기 어렵다는 점도 한계로 꼽힌다. 유일한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지금은 공공 발주 확대와 특별법 제정, 표준화 기준·인증제도 구축 등을 함께 추진해야 할 시점”이라며 “LH·SH·GH 등 공공기관의 선도사업이 늘어나야 모듈러 시장도 본격적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