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1박2일 호남·제주행’에 나서는 등 연일 ‘텃밭’ 유세에 공을 들이고 있다. 정 대표의 연임 도전이 유력한 가운데, 전국 유세 행보가 8월 전당대회를 겨냥한 포석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최근 정 대표를 향한 테러 위협을 둘러싸고도 전통 지지층과 친명(친이재명) 성향 당원들이 맞부딪치며 전당대회를 앞둔 갈등 기류가 거세지는 모습이다.
정 대표는 18일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 참석차 광주에서 현장 선거대책위원회를 열고 “광주·전남이 민주주의의 성지를 넘어 국가 균형발전의 메카로 도약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전날 5·18 기념 전야제에 참석하며 1박2일 일정으로 광주를 찾은 정 대표는 직전엔 전북 곳곳을 돌았다. 앞서 15∼16일엔 제주를 찾았고, 수도권에서도 최소 주 1회 선대위를 여는 등 전국 유세를 이어가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후보 지원 행보지만, 정 대표가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심 다지기에 나선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지난해 8·2 전당대회 기준 호남은 전체 선거인단의 33%를 차지했고, 경기·인천 26%, 서울·강원·제주 22%, 충청 10%, 영남 9% 순이었다. 정 대표의 최근 행선지가 당심 영향력이 큰 지역과 맞닿아 있다는 평가다. 민주당 관계자는 “영남권에서 지도부가 오면 보수 결집을 우려하는데, 정 대표 입장에서도 전당대회에 큰 실익이 없다”고 했다.
특히 당 지도부가 전북에 공을 들이는 배경엔 이번 선거 결과가 정 대표 연임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이 깔려 있다. ‘대리비 지급’ 의혹으로 제명된 김관영 전북도지사 후보가 무소속으로 당선될 경우 정 대표 리더십에 부담이 될 수 있어서다. 반면 정 대표 측근인 이원택 후보가 승리하면 전북 내 조직 장악력이 커져 전당대회 국면에서 정 대표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다. 전북은 이미 계파 갈등의 골이 깊어진 상태다. 당내 경선에서 이 후보와 맞붙은 친명계 안호영 의원은 페이스북에 “전북에서 민주당의 사당화를 비판하며 무너진 공정과 상식의 회복을 요구하는 시위가 있었다”며 “선거는 오롯이 도민의 선택으로 결정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 대표 테러 위협을 둘러싼 여당 지지층 반응도 엇갈린다. 정 대표가 “민심의 척도”라고 칭한 온라인 커뮤니티 ‘딴지일보’에선 “엄벌하라”는 여론이 우세한 반면, 친명 당원이 주축인 커뮤니티에선 정 대표를 향해 “자작극을 멈추라”는 글이 잇따랐다. 정 대표 테러 모의 사건에 대해 박정보 서울경찰청장은 기자간담회에서 “굉장히 심각한 범죄”라며 엄정 수사 방침을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