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사용과 여행 수요 증가 등이 수반되는 북반구의 여름이 다가오며 이란 전쟁 이후 이어진 에너지 위기가 한층 더 커지고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에너지 관련 비상조치를 취한 국가는 3월 말 55개국에서 최근 76개국으로 1개월여 만에 20개국 이상 더 늘었다. 더위가 본격화되면 숫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에너지 가격 안정 가능성이 점점 더 희미해지고 있는 것이 각국의 이런 움직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이 교착 국면을 이어가며 국제 유가는 오히려 상승 중이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7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한국시간 18일 오전 8시5분 기준 110.43달러로 지난 6일 이후 다시 110달러를 넘어섰다.
이란 전쟁 초기 각국이 시장에 풀었던 비축유도 지속적으로 소진되면서 7월에는 비축유 시장 유입이 종료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따라 비축유 소진과 여름 특수가 겹치는 7월 이후 유가가 200달러 가깝게 올라갈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자산운용사 애버딘의 폴 디글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아직 기본 시나리오는 아니지만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180달러까지 치솟아 아시아와 유럽 수많은 국가에서 인플레이션과 경기 침체가 발생할 가능성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