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보기메뉴 보기 검색

“아이고야···” 복원공사 마친 옛 전남도청 둘러보니

“에휴…”, “아이고야…”

 

5·18 민주화운동 46주기를 맞아 18일 복원 공사를 마친 시민군 최후 항전지 옛 전남도청에는 방문객들로 북적였다. 이날 방문객들은 당시 참상을 보면서 안타까운 탄식 소리가 여기 저기서 터져나왔다.

 

광주 동구 옛 전남도청은 1980년 5월 시민군의 상황실·방송실과 시민수습대책위원회가 운영됐던 5·18 항쟁의 중심 공간이자 계엄군의 최종 진압 작전이 벌어진 상징적인 장소다. 

 

열린 문으로 들어서면 시민들의 발길이 가장 먼저 닿은 곳은 본관 1층 왼편 서무과 사무실, 출입문 위에는 계엄군 총격 당시 남겨진 것으로 보이는 총탄 자국 3개가 선명하게 남아 있다.

 

사무실 안에는 1980년대 사용된 책상과 전화기 등이 놓여 있고, 안쪽에 전시된 수습학생시민이라고 검은 글씨로 적힌 어깨띠는 계엄군과 대치했던 당시의 긴박했던 분위기를 고스란히 전하고 있다.

 

본관 3층 상황실과 도지사 비서실에서는 당시의 참상이 보다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유리로 감싸진 공간 안 벽체에는 계엄군 총격으로 생긴 구멍이 선명하게 보존돼 있었다. 총칼로 생긴 것으로 보이는 벽면 곳곳의 팬 흔적은 그 어떤 설명보다도 당시 계엄군이 얼마나 무자비했는지 생생하게 보여줬다.

 

당시 도지사 비서실 내부에서는 계엄군에게 무차별 구타당하는 시민들의 모습과 희생자들의 마지막 순간이 담긴 사진들을 볼 수 있다. 

 

개관 첫날 옛도청을 찾은 김미진(61) 씨는 “1980년 당시 동구에 살았는데 군인들이 사람 잡으러 다닌다는 이야기에 부모님이 밖에 나가지 못하게 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며 “복원된 공간에서 참상의 흔적을 보니 안타깝고 죄스러운 마음도 든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당시 고등학생 시민군으로 활동했던 박하성(64) 씨는 아쉬움도 드러냈다. 박 씨는 “기대를 많이 했는데 막상 와보니 오월의 역사가 온몸으로 느껴질 정도는 아니었다”며 “당시 복도 곳곳에 관이 놓여 있었고 취사실에는 큰 솥이 있었는데 그런 긴박한 상황이나 분위기까지 충분히 재현되지는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문화체육관광부 옛전남도청복원추진단은 2월 한 달여간 임시 개방 기간 역사 고증과 관련한 일부 오류 지적을 받았다. 이후 전시 설명 문구와 수치 오류, 가두방송 녹취 내용 등을 정비·보완해 이날 정식 개관했다.

 

2023년 8월부터 복원 공사와 전시 콘텐츠 조성 사업을 거쳐 이날 전면 개방됐으며, 이날 5·18 기념식에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도 기념식과 개관식 직후 이곳을 찾아 내부를 둘러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