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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는 분쟁… 기록물로 보는 ‘제네바협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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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사박물관서 전시회

한국 가입 60주년 기념 개최
탄생 배경·구호 활동 등 담아
8월9일까지 무료 관람 가능
“인간의 존엄 되새기는 기회”

전쟁 중에도 민간인과 포로, 실종자는 보호해야 한다는 제네바협약의 의미를 되짚는 전시가 서울에서 열린다.

서울역사박물관과 국제적십자위원회(ICRC)는 대한민국의 제네바협약 가입 60주년을 기념해 서울역사박물관 1층 로비에서 ‘전쟁에도 선은 있다’ 전시를 8월9일까지 연다고 18일 밝혔다.

 

서울역사박물관 1층 로비 전시장 전경. 서울역사박물관 제공
서울역사박물관 1층 로비 전시장 전경. 서울역사박물관 제공

한국 외교부와 대한적십자사가 후원하고 주한스위스대사관이 협력하는 이번 전시는 제네바협약의 의미를 다시 조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제네바협약은 전쟁으로 인한 피해자를 보호하기 위해 체결된 협약으로, 전 세계가 비준한 국제적 합의이다. 한국은 1966년 8월16일 제네바협약에 가입했다.

이 전시는 모두 5부로 구성됐다. 1부는 제네바협약의 탄생 배경과 주요 연혁, 세계적 규범으로 자리 잡기까지의 과정을 시각 자료로 소개한다.

2부에서는 국제적십자위원회가 6·25전쟁 당시 벌였던 구호 활동을 공개한다. 국제적십자위원회 제네바 본부 기록보관소가 소장한 희귀 문서와 사진을 통해 전쟁 속에서 실종자와 포로, 민간인 억류자를 보호하기 위해 분투했던 국제기구의 활동을 보여준다.

3부에서는 제네바협약을 토대로 발전해 온 국제인도법이 최근 분쟁 상황에서 지켜지지 못하는 현실을 다룬다. 사진과 증언, 국제적십자위원회 현장 직원들의 목소리를 통해 민간인 보호 원칙이 흔들리는 현장을 전한다.

4부는 드론과 인공지능(AI), 자율무기체계 등이 도입된 현대전에 대한 국제적십자위원회의 시각을 전한다. 관람객은 제네바와 두바이, 파리, 뉴욕 등 세계 주요 도시에서 선보인 국제적십자위원회 상호작용형 웹사이트 ‘디지털 딜레마’를 직접 체험할 수 있다.

주한스위스대사관이 마련한 5부는 제네바협약에서 ‘제네바’가 갖는 의미와 국제 협력의 중심지로서 제네바의 역할을 조명한다. 제네바에는 세계보건기구(WHO), 유엔난민기구(UNHCR), 유엔인권이사회(HRC) 등 수많은 국제기구와 유엔 산하 기관이 모여 있다.

전시는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며 관람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금요일에는 오후 9시까지 연장 운영한다. 자세한 정보는 서울역사박물관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데이비드 켄 국제적십자위원회 한국사무소 대표는 “대한민국의 제네바협약 가입 60주년에 의미 있는 전시를 개최하게 돼 매우 기쁘다”고 전했다. 켄 대표는 이어 “시대가 변하고 분쟁의 양상이 진화하더라도 제네바협약과 국제인도법의 핵심 가치는 민간인 보호”라며 “이번 전시가 그 가치를 함께 확인하고 공감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병구 서울역사박물관장은 “현재의 국제정세 속에서 시민과 함께 필요한 질문을 나누는 자리를 마련하게 돼 뜻깊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인간의 존엄과 가치에 대해서 다시 한번 깊게 생각해 볼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