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에 출마한 여야 경기도지사 후보들이 제46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을 보내며 일제히 추모 메시지를 내놓았다. 후보들은 광주 오월 영령의 넋을 기리며 저마다 ‘5·18 정신의 계승자’임을 자처했으나, 이를 현재의 정치 상황과 연결하는 해법에서는 확연한 시각차를 드러냈다.
19일 정치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후보와 국민의힘 양향자 후보는 전날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참배한 뒤 5·18 민주광장에서 열린 정부 기념식에 나란히 참석해 이목을 끌었다.
추 후보는 광주와 헌법 개정을 핵심 키워드로 제시했다. 그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광주의 5월이 대한민국의 오늘을 지켰다”며 “총칼 앞에서도 국민 주권을 사수한 5·18의 정신이 최근의 12·3 내란 시도를 막아내고 민주주의를 다시 세운 원동력이 됐다”고 진단했다. 이어 “오월의 숭고한 정신을 헌법 전문에 명명백백히 새겨 경기도민과 함께 중단 없이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반면 양 후보는 보수 진영의 혁신과 호남 동행에 방점을 찍었다. 전남 화순 출신이자 광주에서 국회의원을 지낸 양 후보는 “국가 권력에 의한 역사적 비극은 절대 반복되어선 안 된다”며 “다시는 군을 정치에 끌어들이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호남의 지지를 받지 못하면 보수의 미래는 없다. 이번 경기지사 선거에서 호남 여성 최초의 보수 광역단체장으로 승리해, 보수가 민심과 함께하는 새로운 출발이자 대전환의 서막을 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제3당과 진보 진영 후보들 역시 독자적인 메시지를 던지며 거대 양당 후보들과 차별화를 시도했다.
개혁신당 조응천 후보는 5·18의 정신이 정쟁의 수단으로 전락한 여야 정치권의 현실을 매섭게 꼬집었다. 조 후보는 논평을 통해 “반세기가 되어가는 5·18을 여전히 정치적 공격의 수단이나 면죄부로 삼는 행태가 개탄스럽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오월 정신은 멀리 있지 않고 도민들의 생활 현장 속에 있다”며 “민주주의를 갈망하던 반세기 전의 절박한 마음으로 골목골목을 누비며 도민의 목소리를 도정에 온전히 반영하겠다”고 다짐했다.
경기도의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지역 기념행사에 참석한 진보당 홍성규 후보는 한층 강경한 메시지를 냈다. 홍 후보는 “지금 이 순간 5·18 정신 계승은 곧 완전한 내란청산”이라며 “과거 신군부의 유령이 최근 다시 출몰하는 야만의 시간이 있었다”고 비판의 날을 세웠다. 그는 5·18 헌법 전문 수록을 둘러싼 정국과 관련해 국민의힘을 강력히 규탄하며 국민의힘 후보 사퇴까지 촉구하는 등 공세 수위를 높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