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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적 장애 악용…유진 박 착취한 전 매니저 징역형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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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올리니스트 유진 박의 정신적 장애를 악용해 수억원대 재산을 가로챈 전 매니저에게 징역형이 최종 확정됐다. 사건이 수면 위로 드러난 지 약 4년 5개월 만이다.

 

19일 법조계에 따르면 유진 박의 전 매니저 김모씨는 준사기와 사문서위조, 횡령 등의 혐의로 항소심에서 선고받은 징역 3년 6개월 형에 대해 상고를 취하했다. 이에 따라 형이 그대로 확정됐다.

바이올리니스트 유진 박. 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
바이올리니스트 유진 박. 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

김씨는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유진 박의 매니저로 활동하며 “서류에 서명하면 공연을 할 수 있게 해주겠다”고 속여 차용증과 토지 매매계약서 등에 서명하게 만든 혐의를 받는다. 검찰 조사 결과 그는 유진 박 명의의 대출금과 토지 매매 대금 등을 빼돌려 약 8억8000만원 상당의 이득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유진 박이 거주하던 오피스텔 임대보증금 5000만원을 개인 채무 변제에 사용하고, 토지 보상금 1억8000여만원도 스포츠토토 자금 등으로 횡령한 혐의가 인정됐다. 재판부는 “피해자가 심신장애 상태에서 피고인을 믿고 의존하고 있던 점을 악용했다”고 판단했다.

 

1심은 김씨에게 징역 4년을 선고했지만, 2심은 일부 피해 금액 변제와 반성 태도 등을 고려해 징역 3년 6개월로 감형했다. 다만 재판부는 “피해가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고 피해자로부터 용서받지도 못했기에 죄질이 무겁다”고 지적했다.

 

한국계 미국인인 유진 박은 8세 때 미국 줄리아드 예비학교에 전액 장학생으로 입학했다. 그는 1990년대 국내에서 클래식과 록, 전자 음악을 결합한 독창적인 연주 스타일로 인기를 모았지만, 이후 소속사 학대 및 감금 의혹 등이 불거졌다. 이번 사건 역시 과거 유진 박 관련 다큐멘터리 자료가 장애인 인권센터에 전달되면서 수사로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