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여름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서울 마포구가 구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기 위한 선제 대응에 나섰다.
19일 마포구는 지난 15일부터 9월 30일까지를 폭염대책 기간으로 정하고 종합대책을 본격적으로 가동한다고 밝혔다. 기상청 예측에 따르면 올해 7월과 8월은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으로 극심한 무더위가 찾아올 전망이다. 지난해 구의 최고기온은 37.8℃까지 치솟았으며 폭염특보가 발령된 날은 49일에 달했다. 구는 이러한 기후 변화에 맞춰 실시간 상황관리와 취약계층 보호를 포함한 5대 핵심 분야를 중심으로 대응체계를 한층 강화했다.
◆ 위기 단계별 컨트롤타워 구축과 무더위쉼터 확대
구는 폭염특보 단계에 맞춰 세분화된 재난대책본부를 운영한다. 평시에는 폭염상황관리 태스크포스를 유지하다가 주의보나 경보가 발령되면 폭염대책본부로 격상한다. 상황이 심각해지면 폭염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해 빈틈없는 실시간 대응체계를 유지할 방침이다.
구민들이 더위를 피할 수 있는 공간도 대폭 늘어난다. 주민센터와 경로당 등 84개소를 일반무더위쉼터로 운영하며 열대야를 피할 수 있는 야간 안전숙소 2개소도 함께 마련한다. 야간 안전숙소는 주거 환경이 취약한 65세 이상 저소득 어르신을 위해 제공된다. 유동 인구가 많은 홍대 레드로드 R1 인근에는 이동형 무더위쉼터인 ‘해피소’를 7월부터 설치해 거리의 시민들에게 휴식처를 제공할 예정이다.
◆ 취약계층 밀착 보호와 저소득층 긴급복지 지원
구는 홀몸어르신과 장애인 그리고 만성질환자의 건강 상태를 살피기 위해 보건 인력을 집중 투입한다. 생활지원사와 방문간호사가 대상자를 직접 찾아가 안부를 확인하고 건강을 점검한다. 야외에서 근무하는 장애인과 어르신 일자리 사업은 폭염 시간대의 근무를 조정하거나 실외 활동을 줄이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노숙인 보호를 위한 순찰 행정도 강화해 특보 발령 시에는 매일 현장을 점검하고 생수와 예방 물품을 전달한다.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위기가구를 위한 생활 안정 대책도 추진된다. 폭염으로 인해 실직하거나 휴업과 폐업을 겪은 일용직 근로자와 온열질환자가 주요 지원 대상이다. 구는 이들을 위해 생계비와 의료비 그리고 냉방기기 사용으로 늘어난 공과금을 지원할 계획이다. 선풍기와 쿨매트 등 냉방 물품을 현물로 지급하는 동시에 에너지취약계층을 위한 여름철 에너지바우처도 함께 제공해 전기요금 부담을 낮추기로 했다.
◆ 중대재해 예방과 도심 열섬현상 완화 방안
야외 건설 현장 노동자를 위한 중대재해 예방 조치도 시행된다. 구는 근로자의 안전을 위해 현장점검을 강화하고 폭염 예방 교육을 의무적으로 실시하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도심의 온도를 낮추기 위한 가시적인 인프라 확충에도 속도를 낸다.
보행량이 많은 횡단보도와 교통섬에는 그늘막인 ‘마포 그늘나루’ 32개소를 추가로 설치해 총 145개소를 운영한다. 유동 인구가 밀집하는 망원시장과 마포농수산물시장 등에는 쿨링포그 시스템을 가동한다. 어린이공원 3개소에도 쿨링포그를 새로 설치해 도심 열기를 가라앉힐 예정이다.
폭염특보가 내려지면 살수차량 7대를 즉시 투입해 주요 간선도로와 버스 전용차로에 물청소를 진행함으로써 도로 복사열을 식히게 된다. 가스시설이나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안전점검과 정전 사고에 대비한 비상 대응체계도 함께 가동된다.
구 관계자는 “최근 폭염과 열대야 기간이 길어지면서 어르신과 야외근로자 등 취약계층의 안전관리가 더욱 중요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구민 모두가 안전한 여름을 보낼 수 있도록 행정력을 총동원해 폭염보다 한발 앞서 움직이겠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