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북부권 접경지역의 학령인구 감소가 가속화하고 있다. 국가적인 저출생 추세에 더해 자녀 교육을 이유로 한 지역 이탈 현상까지 겹치면서 동두천·연천·포천 등 일부 지역에서는 최근 10년 새 학생 수가 40% 가까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한국교육개발원의 교육통계서비스에 따르면 경기북부권 10개 시·군의 초·중·고교생 수는 40만9982명에서 35만7804명으로 12.7% 감소했다. 학생 수 감소는 전국적인 현상이지만 경기북부 내에서도 접경·군 단위 지역을 중심으로 감소 폭이 두드러졌다.
포천은 2015년 1만7347명이었으나 10년 새 6800여명이 감소해 지난해 기준 1만명을 겨우 넘겼다. 감소율이 -39.2%로 10개 시·군 중 가장 높았다. 연천은 같은 기간 1300여명(-31.5%)이 줄며 2842명으로 주저앉았고, 동두천도 3700여명(-31.6%)이 감소한 8146명으로 1만명 미만으로 떨어졌다. 반면 신도시 개발과 인구 유입 효과를 본 일부 지역은 증가세를 보였다. 양주는 같은 기간 학생 수가 19.8% 증가하며 3만명을 넘어섰고, 파주도 운정신도시 개발 등의 영향으로 10.7% 늘었다.
이 같은 접경지역 학령인구 감소는 지역 교육 기반 약화와 인구 유출로 이어진다. 남양주에 거주하던 홍모(42)씨는 자녀가 중학교에 진학하면서 올해 초 서울로 이사했다. 홍씨는 “남양주도 예전보다 학군 경쟁이 치열해졌는데 아이가 중학교에 올라가면서 고등학교 진학과 입시 환경까지 고민하게 됐다”며 “집값 부담이 커졌지만 결국 학원가와 교육 여건을 고려해 서울로 옮기게 됐다”고 말했다.
실제 학생 수 감소는 단순한 학교 규모 축소를 넘어 고교학점제 운영에도 영향을 미친다. 학생 선택 중심의 교육과정이 핵심인 고교학점제 특성상 소규모 학교에서는 다양한 과목 개설이 힘들고, 진학 인프라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불리할 수 있어서다.
최근 포천에서 양주로 이사한 정모(38)씨는 “주변에서도 자녀 교육 때문에 의정부나 서울로 이동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며 “좋은 학교와 교육 인프라가 유지되지 않으면 젊은 부모들은 계속 빠져나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는 “접경·농산어촌 지역의 교육 여건 악화를 최소화하기 위해 학교통폐합, 신설대체이전 등으로 소규모 학교를 적정규모로 운영할 수 있도록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지역 여건에 맞는 교육환경 개선과 교육격차 해소 방안을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