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또 일본인을 상대로 한 흉기 공격 사건이 발생했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무력 개입’ 시사 발언으로 중·일 관계가 험악해진 가운데 일본 측은 사건 추이를 주목하고 있다.
20일 상하이 주재 일본총영사관 등에 따르면 전날 낮 상하이 푸둥 지역의 한 건물 내 일식당에서 남성이 과도를 휘둘러 일본인 2명을 포함한 3명이 부상했다. 외무성 관계자는 피해 일본인이 이 건물에 근무하고 있으며 “당장 생명이 위험한 것은 아니지만 경상 이상의 상처를 입었다”고 말했다고 아사히신문은 전했다.
당국은 신속히 현장에 출동해 피의자 양모(59)씨를 붙잡았으며 부상자 3명을 병원으로 옮겼다. 부상자 중 2명은 일본인 남성이고 나머지 1명은 중국인 여성으로 확인됐다. 피의자는 체포된 이후 횡설수설하고 있으며, 정신질환 치료 이력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현장 주변은 세계적 금융기관과 다국적 기업이 입주한 오피스 빌딩이 많으며, 일본계 기업도 다수 입주해 있다고 일본 매체들은 전했다. 사건 발생 건물 내에서 근무하는 한 일본계 기업 관계자는 “이곳은 도쿄로 치면 오테마치 같은 곳”이라며 “흉기를 휘두르는 사람이 나타날 곳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다. 충격이다”라고 말했다. 오테마치는 인근 마루노우치와 더불어 일본 경제의 중심지로, 한국 서울의 광화문·여의도 오피스 지구와 비슷한 분위기이다.
그런 지역의 건물 안에서 백주대낮에 발생한 사건인 만큼 현지 일본인들은 큰 충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상하이에 있는 일본 기업들은 20일 회의를 열고 직원 안전 확보를 위한 대응책을 논의하기로 했다.
일본 측은 중국 거 일본인의 안전 확보와 사건 관련 정보 제공을 중국 측에 요구했다고 일본 정부 소식통은 교도통신에 전했다. 주중 일본대사관은 전날 밤 재류 일본인들에게 ‘외출 시 수상한 사람의 접근 등에 유의하고, 외출할 때는 여러 명이 함께 다니라’는 취지의 주의보를 내렸다.
일본에서는 이번 사건이 중국 내 반일 감정과 맞물린 것 아닌지 주시하는 분위기이다. 2024년 6월 중국 장쑤성 쑤저우시에서는 중국인 남성이 일본인 학교 버스를 공격해 중국인 등하교 도우미 1명이 숨지고 일본인 모자가 다치는 사건이 일어났다. 같은 해 9월에는 광둥성 선전에서 일본인 학교에 다니던 남학생(당시 10)이 등교 중에 한 남성이 휘두른 흉기에 찔려 숨졌다.

